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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의 수요일 다음 금요일- 단식이 관상이 되도록

by 당쇠 posted Feb 2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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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단식한다면서 다투고 싸우며 못된 주먹질이나 하고 있다.”

“그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저희는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시비지심是非之心

오늘 이사야서는 단식한다면서 다투는 것을 나무랍니다.
오늘 복음에서 요한의 제자들은
주님의 제자들이 단식하지 않음에 대해 주님을 찾아와 시비를 겁니다.

제가 본당에 있을 때 이웃 교회의 목사님이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성경에 술을 먹지 말라고 했는데
천주교 신부들은 왜 술을 마시는지 물으러 오신 겁니다.
물으러 오셨다는데 제 느낌에는 따지러 오셨고,
시비를 걸러 오신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도 성경을 인용하여 답을 드렸습니다.
시편에 하느님께서 우리를 흥겹게 하는 술을 주셨다고
하느님을 찬미하는 내용이 나오고,
복음에는 물을 포도주로 만드는 기적을 행하시고 무엇보다
예수님께서 먹보요 술꾼으로 비난 받는 내용도 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을 인용하여
단식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랑이 중요하고,
인격적인 사랑의 단식을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제 의견을 얹었습니다.

점잖게 얘기를 나눴지만 목사님이 돌아가신 다음 저는 속으로
‘술 안 먹을 거면 자기나 마시지 말지
왜 남 술 먹는 거까지 시비하는 거야!’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이내
저도 수련기 때 그랬음에 대한 반성으로 바뀌었습니다.

시비지심, 이것이 사랑인지 뭔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때는 사랑 같고, 어떤 때는 사랑 아닌 거 같고.

잘 하건, 잘못 하건 상관치 않고,
잘못 되건, 잘 되건 상관치 않는 것보다는
잘, 잘못을 시비하는 게 더 사랑이지만
사랑이 아니라 미움과 분노에서 비롯된 시비지심도 있고,
겸손이 아니라 교만에서 비롯된 시비지심도 있지요.

그러므로 정작 시비를 걸어야 할 것은
술이나 음식이 아니라 바로 이 시비지심이고,
정작 끊어야 할 것은 술이나 음식이 아니라 욕구이며,
정작 눌러야 할 것은 식욕이 아니라 교만과 시비지심입니다.

그리고 사랑 때문이 아니라면
옆으로 자꾸 가려는 시선을 위로 향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단식이 관상이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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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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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2.02.24 15:01:33
    사랑을 위하여 단식을 합니다.
    형식적인 신앙생활보다는
    사랑을 우리 주님께서 더 좋아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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