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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과 가라지

by 고파울로 posted Jul 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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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과 가라지

"그 때에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이다"(마태 13,43).

          1

카로(caro, 육)가 신비의 빛 안에서
유리알 보석처럼 빛난다.

무수한 작은 카로들은
밤 하늘의 별들처럼 빛나고

깊이 박힌 커다란 카로는
황금관 중앙의 거대한 보석처럼
오색 영롱하게 빛난다.

          2

타인의 카로든, 나의 카로든,
칼날 끝처럼 날카롭게 부딪치는 카로를 통해
내 존재의 심연을 들여다 본다.

날카로운 카로가
거친 마음을 정곡으로 친다.

예리하게 벼려진 영에
날 선 카로들이 도리어 무디어지며
옥구슬처럼 빛난다.

          3

감미로운 빛이
온 몸과 마음 속으로 퍼져 나간다.

형언할 수 없는 행복이 피어오르고
이슬 방울이 동그르르 맺힌다.

천변만화, 동충서돌 카로들이
향기롭게 빛나는 황홀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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