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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갈망이 꽃피는 땅

by 이마르첼리노M posted Aug 0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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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갈망이 꽃피는 땅

 

그리스도의 신비 가운데 가장 위대한 신비는 육화의 신비일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육을 선택하셨기에 볼 수 있는 물질세계에서 그분을 발견하고 만나고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원한 말씀이 사람의 육신으로 되었기에 하느님을 지금 여기서 오감으로 경험하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어느 한순간 육화가 있으면 다른 곳에는 왜 없겠습니까? 온 우주와 우리가 사는 세상이 육화된 말씀을 경험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언제나 중요해 보이지 않는 작은 것들 안에 당신을 감추십니다. 그래서 오직 겸손하고 정직한 사람만이 그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연 생태계의 살아있는 무수한 개체 안에서 발견하는 육화의 신비는 하느님의 선하심과 아름다우심이 진리로 표현된 말씀으로 인식합니다.

 

우리 가운데 아무도 생각하지 않은 곳에서 발견하는 하느님의 현존은 특별한 장소와 때에 국한되어 있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의 하찮고 평범한 영혼 안에서 하느님을 알아봅니다.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갈망이 있는 곳이라면 또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갈망이 있는 곳이라면, 때와 장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기도와 자선과 단식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보더라도 그분은 드러나지 않는 곳과 숨어서 행하라고 하십니다. 숨은 일도 보시는 그분께서 다 알아보신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말씀의 육화가 나에게서도 가능한 일이 되었습니다. 내 마음에 간직된 말씀이 행위로 드러나는 거기에 육화의 현장이 있고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무상의 선물을 받고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아이처럼 기쁨에 차 있게 됩니다. 내어주시는 사랑을 받아 나를 내어주는 거기에 육화의 진실이 숨어있습니다. 예기치 않은 곳에서 하느님의 신성한 현존을 자유로이, 그리고 과감하게 확인할 수 있는 땅, 하느님의 자비와 선이 흘러가는 관계에서 영의 현존을 일단 한 번 경험하면 다른 곳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의 커다란 간격이 극복되는 거기에 영의 현존이 있기 때문입니다.

 

육화가 말해주는 또 하나의 신비는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라는 질문에 영적인 존재로 되어가는 것이라기보다 진실로 더욱더 인간존재로 되어가려는 데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영원한 신성이 물질인 인성 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계시는 우리가 이미 영적인 존재라고 말하고 있고, 다만 아직 그걸 모르고 있을 뿐이라고 합니다. 성경에 나타난 인간 실존의 진실을 보면 매음과 강간, 살인, 강도질, 등 수많은 모순과 갈등으로 차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 실존의 현상 안에서도 순수한 인간존재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하느님의 창조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프란치스코는 온갖 피조물은 저마다 창조주의 목적에 따라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면서 인간만이 창조주의 목적을 벗어나 자기 뜻대로 산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다른 피조물을 보아서라도 정신 차리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영적인 것과 영적이지 않은 것 사이에 슬프게도 이분법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이 되신 예수님의 인성 안에서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영적인 존재가 되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본질적으로 영적인 존재들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예수의 인성 안에 숨겨놓은 신성으로 인하여 육화의 진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동등성을 포기하고 인간과 동등해 지기 위하여 육을 선택하셨기 때문이며, 한없이 자신을 낮추시고 무상으로 내어주시는 하느님의 가난하심과 겸손하심이 육화의 진실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우리의 일상 안에서 스승이요 연인이며 친구로 만나기 전에 너무나 성급히 하느님으로 모신 게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함께 계심을 알아보는 때는 과거도 미래도 아닙니다. 바로 오늘이며 지금입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와 피조물 안에 육화의 신비로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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