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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19주 화요일-어린이스러운 회개와 어른스러운 회개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Aug 1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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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님께서는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라고,

그래야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래서 저는 오늘 어린이스러운 회개어른스러운 회개를 묵상해봤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씀하시는 어린이는 철부지 어린이가 아닐 것입니다.

철부지 어린이는 보통 자기밖에 모릅니다.

그래서 늘 자기중심적이고 배려할 줄 모르며 처신이 미성숙합니다.

 

그러므로 어린이스러운 회개는 이런 어린이처럼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늘나라에 어울리는 어린이요 회개일 터인데 그것이 무엇일까요?

 

제 생각에 그것은 첫째로 단순함입니다.

복잡하지 않은 것이고,

복잡하지 않다는 것은 여러 가지가 얽히고설키지 않은 것이고,

여러 가지 또는 상반된 가치와 욕심이 얽히고설키거나 충돌하지 않은 것입니다.

 

우리가 복잡한 이유가 그 반대인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생각이 많아서 머리가 복잡하고,

하고 싶은 것이 이것저것 많아서 복잡하고,

이 말도 솔깃하고 저 말도 솔깃하여 복잡하고,

이것이 좋아 보이고 저것도 좋아 보여 복잡하고,

육적인 욕망과 영적인 갈망이 같이 있어 복잡하지 않습니까?

 

두 번째로 어린이에게는 선입관이나 편견이 없습니다.

그래서 백지처럼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고,

한 마디로 때가 묻지 않아 영혼이 깨끗하며,

그래서 얘기하는 것을 곧이곧대로 믿고 받아들입니다.

 

세 번째로 어린이는 약하고 겸손합니다.

달리 말하면 자기의 약함을 인정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자기 힘에 의지하지 않고 부모나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며,

도움의 손길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도움에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이러한 이유로 어린이는 단순하게 믿고 잘 믿으며

그 결과로 여러 가능성에 다 열려 있으며

신앙 면에서도 하늘나라의 문이 열려 있으며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하며 겸손하게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렸을 때는 어른이 하라는 대로,

교회가 가르쳐주는 대로 아무 의심 없이 하느님을 믿었다가

나이를 먹어가며 점차 때가 묻어서 하느님을 믿지 않다가

더 나이 먹으면 다시 단순해지고 겸손해져 하느님을 다시 믿는 회개를 해야겠지요.

 

그런데 우리는 어른스러운 회개도 또한 해야 합니다.

앞서 봤듯이 철부지 어린이는 자기밖에 모르고 매우 자기중심적입니다.

 

그래서 남의 사정이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래서 남을 고려하거나 배려할 줄을 모릅니다.

한 마디로 미 성숙하여 남을 위한 여백이 없고,

사랑의 기초가 아직 되어있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린이스러운 회개가 믿음의 회개라면

어른스러운 회개는 사랑의 회개입니다.

 

성숙하면 할수록 마음이 넓어져 이웃을 위한 공간이 있으며,

늘 남을 배려하고 남에게 너그러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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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024.08.13 05:46:5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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