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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31주 화요일-밑에 있는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Nov 0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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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어제 겸손한 마음을 지니라고 한 바오로가

오늘 우리가 지녀야 할 마음은 예수님의 마음이라고 하며,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오늘 독서는 이어서 얘기합니다.

 

이에 대해 바오로도 얘기하지만 주님도 몸소 말씀하신 적이 있지요.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우라.”

 

그렇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마음을 배우고 지녀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마음하면 불교가 더 많이 얘기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우리가 지녀야 할 마음을 그리스도에게서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불교도 하심(下心)이라는 표현으로 겸손을 가르치지만

주님과 바오로 사도는 밑에 있는 마음뿐 아니라

더 나아가 고통을 묵묵히 견디며 지는 마음까지 얘기합니다.

 

사실 밑에 있으면 견뎌야 합니다.

밑에 있다는 것은 위에 뭐가 있다는 것이고,

그래서 밑에 있는 것은 기둥이 위에 있는 천장을 견뎌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밑에 있다는 것은 예수님처럼 십자가 밑에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왕 밑에 있겠다고 한다면

예수님의 십자가 밑에 있자고 오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번 이렇게 생각해 봅시다.

나는 지금 어떤 사람 밑에 있고 그 사람은 위에서 나를 짓누릅니다.

 

그런데 위에서 나를 누르고 있고 그래서 무척 힘들게 하는 그 사람을

그저 힘들게 하는 사람 또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 예수님의 십자가라고 생각하고

사람 밑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십자가 밑에 있다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렇게 받아들일 때 기껍게 받아들이지 못할지라도 적어도 억지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고 받아들이고 난 뒤에는 그리스도께서 나와 함께 계시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내려오시고,

십자가를 지신 주님을 높이 올리신 하느님께서

우리도 주님과 함께 하늘로 올려주실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높이 있는 사람은 도무지 알지 못하고,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경지입니다.

 

주님의 산에 오를 이 누구인고?

그 손이 깨끗하고 뇌물 받지 않는 이라고 시편은 얘기하지만

오늘 저는 주님처럼 십자가 밑에 있는 사람이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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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11 시간 전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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