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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로써 존재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를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by 이마르첼리노M posted Nov 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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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로써 존재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를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다.” (루가 17, 21) “이제 하느님의 거처는 사람들 가운데에 있다. 하느님께서 사람들과 함께 거처하시고 그들은 하느님의 백성이 될 것이다 (묵시 21,3)

 

안주하고 방황하는 종교에서 새로 태어나는 교회 조직들이 번창하는 중입니다. 주일 종교에서 정통이라는 신조만을 강조할 때, 이들은 정통 실천들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예수 그리스도 현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호스피스, 집 없는 이들을 위한 주택건설, 다양한 사회봉사, 관상기도 단체, 자원봉사와 선교, 등 자비의 도구요 육화의 도구로써 실질적인 그리스도의 복음을 발생시키는 변화된 교회가 언저리에서 생겨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감동적입니다.

 

그리스도를 관상하는 사람들이 도구적 존재로 관계의 혁명을 이루는 곳에는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내가 완전히 내어 맡긴 나의 자유를 통해 주님의 영께서 나를 도구 삼아 그 일을 하시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 자유를 주는 이러한 움직임들이 우리의 일상에서 만나는 관계에서 하느님의 자비와 선하심을 전달하는 기쁨의 봉사자들입니다.

 

이원론과 인과응보가 긴 세월을 장악해 온 교회에서 이원론에 만족하지 않는 이들이 그리스도를 관상하면서 우리가 이해하는 것과 이해하지 못하는 것까지 받아들이는 놀라운 신비의 경험은 부분적으로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까지 함께 받아들입니다. 신비는 신비로 묻어두고 알아들은 신비만을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기려는 이들이 그리스도의 도구들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모든 관계에서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말씀과 인간적 삶을 받아들여 자신에게 선물로 주어진 모든 것을 일상에서 만나는 이들에게 전달합니다. 특히 곤경 중에 있는 이들에게 다가가서 하느님의 자비를 날라다 주는 방법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이 그것을 말해 줍니다.

 

허용과 협력이 이 시대에 복음을 발생시킵니다. 다름을 허용하고 명령이 아닌 부탁으로, 앙갚음하려는 감정으로 공격하고 벌하는 대신, 관계를 회복함으로써 하느님의 정의와 자비가 실현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품격을 잃어버린 꼴찌들에게 다가가서 첫째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처럼 허용하고 놓아주는 자비가 나를 통하여 너에게 전달되는 곳에 주님의 영이 함께 하십니다. 상주고 벌주는 것밖에 모르고 거기에 길들여진 이들이 하느님의 자비를 경험하게 하고 자신도 그 경험을 통해 변화의 길을 가는 삶이라면 여기가 낙원이 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악을 우리 안에서 직면하고 그것을 남에게 떠넘기는 대신 그 처참한 결과들을 흡수하여 더는 희생양을 만들지 않고 통제를 멈춰야 합니다. 그것이 악을 벌하거나 모조리 박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대신 악을 구속하고 내어주는 사랑으로 변형시키시는 십자가에 달리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도구로써 존재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를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너와 피조물을 통해 나에게 전달되는 하느님의 자비는 매우 구체적인 행동으로 내 마음을 기쁘게 합니다. 그렇듯이 너에게 전달하는 하느님의 자비 또한 나의 구체적인 실천으로 하느님을 선물합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알아주는 작은 실천들은 내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모든 것을 동원하여 너에게 다가갑니다. 친밀함을 주는 나의 행동으로, 기쁨과 평화로운 얼굴과 표정으로, 사용하는 단어와 말투로, 문자와 카톡으로, 내가 선하다는 의식이 없이 행하는 선으로, 너의 긴급한 필요를 채우려고 다정하고 겸손하게 내어주는 시간과 재능과 일들로, 온유하고 부드럽게 연인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때로는 나의 잘못으로 인하여 불편함을 주었던 사실을 용서 청하고, 네가 나에게 주었던 실수와 허물을 용서하면서 관계가 회복되고 공유된 선으로 기쁨을 나누게 됩니다.

 

도구적 존재로 살아가지 않으면 결국 내가 다스리는 왕국을 만들 것입니다. 겸손하게 내어주는 사랑, 도구적 존재로 그 길을 가는 이들에게 하느님 나라의 때와 장소는 언제나 지금이며 바로 여기입니다. 일상의 모든 관계가 삼위일체 하느님으로부터 내어주는 사랑으로 시작되고 그 사랑을 받은 우리들은 도구로써 그 길을 갑니다. 받은 사랑에 응답하는 사랑으로 자신을 내어줍니다. 간직된 말씀과 받아 모신 성체, 내어주시는 몸을 받아 모신 내가 내어주는 사랑으로 행동하는 거기에 하느님나라와 그분의 성전이 아름답게 빛납니다. 영의 현존 안에서 누리는 기쁨이 나의 얼굴에서 빛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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