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당신 말씀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을 들을 때
저는 저의 어머니가 사라질지라도 당신 말씀은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말씀으로
바꿔 듣는 것이 제게는 더 실감이 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늘과 땅이 사라지는 것은 강 건너의 불이고,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것은 강 이쪽의 불이기 때문이겠지요.
오늘 주님께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런 일들이 지금 우리가 사는 지구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씀하시듯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가
그제 아름다운 성전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고 무너질 것이라는
주님 예언대로 신음하고 실제로 무너져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어떻습니까?
그것을 보는데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보거든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라고 하시는데
강 건너 불 보듯 멀리 보기에 지난여름 온 지구가 그렇게 펄펄 끓었는데도
지구 종말의 때가 가까이 온 줄도 모르고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줄도 모릅니다.
왜 이렇게 되는 겁니까?
온수자청와(溫水煮靑蛙)라는 말이 있고,
Boiling flog라는 말이 있는데 끓는 물 속의 개구리라는 뜻입니다.
뜨거운 냄비라면 개구리가 즉시 냄비 밖으로 탈출할 텐데
물이 서서히 끓는 냄비 속에 있다가 서서히 죽어간다는 비유지요.
지금 우리가 꼭 이런 개구리 같습니다.
위기를 멀리 느끼고 그래서 실감 나지 않습니다.
위기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 더 큰 위기인데
종말이 오는데도 종말이 오는 줄 모르고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모르는 우리는
가까이 왔는데도 멀리 보는 개구리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