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아버지의 뜻을 실행해야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시는 주님 말씀은
내 말을 안 들으면 쥐뿔도 없고 잘 들어야 떡 한 조각이라도 주겠다는
우리 인간적인 처사와 같은 것일까요?
다시 말해서 ‘내 맘에 들고 안 들고’가 하늘나라 입국의 기준인가 그 말입니다.
그럴 분이 아니고 그러니 그럴 리 없지요.
주님께서는 당신 좋도록 아버지 말씀 들으라고 하신 것이 아닙니다.
우선 당신 말 들으라고 하지 않으시고
당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라고 하신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오심과 함께 아버지의 나라 곧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공생활 제1성으로 말씀하셨고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고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라고 가르쳐주시지 않았습니까?
사실 하느님의 나라 곧 아버지의 나라는 아버지의 뜻을 실천할 때만
들어갈 수 있다는 주님의 말씀은 너무도 당연하고
그러니 누가 하느님 나라 백성이라면 아버지 뜻의 완수가
그의 목표요 과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도 너무도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관건은 무엇이 아버지 뜻인가입니다.
아버지의 뜻은 우리가 모두 행복해지는 것이고,
그러므로 아버지의 뜻(의지)은 호의(好意)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는 아무런 악의가 없다는 말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께 악의가 있다는 것은 모순이지요.
사랑이신 하느님의 호의에 따라 모두 행복해지기 위해서 서로 사랑하는 것,
이것이 아버지의 좋으신 뜻이고 이런 사람에게 성문이 열리고,
이렇게 성문을 열고 들어갈 때 다른 사람도 그리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이 같이 들어가게 하는 겁니다.
자기만 들어가고 성문을 닫아버리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사야서도 이렇게 노래합니다.
“신의를 지키는 의로운 겨레가 들어가게 너희는 성문들을 열어라.”
그러므로 우리가 신앙인이라면 모두 이래야 하지만
수도자는 그중에서도 더더욱 이래야 합니다.
수도자란 보물이 묻힌 밭을 먼저 발견하고 사는 상인처럼 행복의 나라인
하느님 나라를 다른 사람보다 먼저 발견하고 소유한 사람(선취자)입니다.
그리고 자기만 오르고 사다리를 걷어차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자기만 소유하지 않고 공동으로 소유하기 위해
하느님 나라를 다른 사람에게도 가능한 많이 전하는 사람(증거자)입니다.
여기서 자문합니다.
말로만 ‘주님, 주님!’ 하지 않고 실제로 주님 말씀 실천합니까?
그래서 사랑합니까?
그래서 행복합니까?
그리고 증거합니까?
먼저 행복하고 같이 행복한 하느님 나라를 꿈꾸는 오늘 우리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