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천사의 마지막 말은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입니다.
이 말은 하느님의 전지전능하심을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 전지전능하심은
하느님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오늘 복음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마리아에게 보내십니다.
천사는 마리아가 임신할 것을 알리고
아들을 낳을 것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라고 알려줍니다.
예수라는 단어는
하느님께서 구원하신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마리아의 임신을 통해
하느님께서 세상을 구원하시는 것이
겉으로 드러날 것임을 천사는 말합니다.
처녀의 임신은 인간의 힘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는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그 전지전능하심은
세상의 구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기에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능력을 세상의 구원을 위해서
세상을 위해서 사용하십니다.
나를 위해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너를 위해서 무엇인가 한다면
그것은 그에 대한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랑이 이제
너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와 똑같은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전지전능하심은 인간과 다른 모습으로
그것에서 우리는 단순한 다름이 아닌
거리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너는 위대한 반면
나는 초라하게 느껴지면
그 위대함은 너에게 가까이 가는 것을 막는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향한 사랑 때문에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걸림돌을 치우시고자
우리와 같은 모습을 선택하십니다.
그 전지전능하심은
또 한 번 세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 사랑이 우리를 향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각자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소중한 존재로서
우리 각자도 자기 삶을 소중히 살아가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