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말을 듣고 마리아는 엘리사벳을 찾아갑니다.
마리아의 인사를 받은 엘리사벳이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칩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여기에서 엘리사벳은
마리아와 예수님께서 복되시다고 말합니다.
'복되시다'라고 번역된 단어는
'좋게 말하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즉 사람들이 마리아와 예수님을 좋게 말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즈카르야의 노래에도
이 단어와 같은 어근을 갖고 있는 단어가 있습니다.
거기에서는 '찬미받으소서'라고 번역되었고
그 대상은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입니다.
즈카르야는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말을 시작합니다.
즈카르야가 하느님께 사용한 단어를
엘리사벳은 마리아와 예수님께 사용합니다.
이것은 엘리사벳이 이미 예수님을
하느님과 같은 찬미의 대상으로 보고 있음을 드러냅니다.
그것은 이어지는 말 '내 주님의 어머니'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그 표현으로 엘리사벳은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부릅니다.
더 놀라운 것은
같은 단어가 마리아에게도 향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교회는
하느님에 대한 것과 마리아에 대한 것을
구분합니다.
하느님은 우리 신앙의 대상이지만
마리아는 공경의 대상입니다.
그럼에도 엘리사벳이 같은 표현을 쓰는 것은
마리아가 '주님의 어머니'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잉태했다는 사실에서
하느님께 향하는 찬미를 같이 받게 됩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도 마리아처럼 예수님을 잉태할 때
우리도 마리아처럼 그 찬미를
함께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가 신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하느님과 함께 그 영광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 우리도 예수님을 잉태해야 합니다.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 말씀을 살아가려고 노력할 수 있습니다.
그 노력은
세상이 주는 것과 다른 영광을 우리에게 줄 것이고
오늘 복음의 마지막에서 엘리사벳이 말하는 것처럼
우리에게 참행복으로 다가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