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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봉헌 축일-우리의 봉헌은?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Feb 0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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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봉헌에는 삼중의 의미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를 위해 성부께서 주님을 세상에 봉헌하신 것.

우리를 위해 마리아와 요셉이 주님을 성부께 봉헌한 것.

우리를 위해 주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자신을 봉헌하신 것.

 

그렇습니다.

오늘의 전례는 주님 성탄 40일 되는 날에 주님의 부모가

율법 규정에 따라 주님을 성전에서 봉헌하신 것을 기념하지만

이 봉헌을 앞서는 봉헌이 성부께서 주님을 세상에 봉헌하신 것입니다.

 

이것을 일컬어 우리는 성탄이라고 하고 사랑이라고 하는데

이 봉헌은 또한 위로부터 아래로의 겸손의 봉헌이고,

신성을 포기하고 인성을 취하는 가난의 봉헌이기도 합니다.

 

필리비서의 그리스도 찬가가 이 의미를 잘 전해줍니다.

그리스도 예수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런 성부의 주님 봉헌을 보면서 이 축일을 지내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프란치스코처럼 주님의 겸손과 가난에 무한 감동하고 사랑으로 충만해지는 것이고,

클라라처럼 그리스도라는 거울에 자신을 비추며 겸손과 가난으로 치장하는 겁니다.

 

성부의 주님 봉헌은 이제 주님의 십자가 위 봉헌으로 완성됩니다.

완성되었다는 것은 불완전했던 것이 완전해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강생과 육화로 시작된 주님의 봉헌과 사랑이 끝을 냈다는 뜻이며,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라고 요한복음이 한 말과 같은 뜻입니다.

 

사실 강생과 육화의 봉헌에 주님의 십자가 위 봉헌은 이미 들어 있었는데

주님께서 강생에서 시작된 사랑을 중단하지 않고 죽기까지 이루신 겁니다

 

이런 주님의 십자가 위 자기 봉헌을 보면서 이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이제 우리 차례입니다.

우리도 봉헌하는 겁니다.

 

마리아처럼 봉헌하는 것이고,

프란치스코처럼 주님의 수난을 닮는 것입니다.

 

오늘 마리아가 주님을 성전에서 봉헌하는데

이 봉헌은 단순히 자기 아들을 자기의 것으로 소유하지 않음을 넘어

아들의 어머니로서 아들의 십자가상 고통에 함께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봉헌 때 시므온이 예언한 바이고 마리아가 들은 겁니다.

이 아기는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릴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수난(Passion)에 동참(Compassion)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동참은 마리아뿐 아니라 성인이라면 예외가 없으며,

프란치스코는 이런 성인들의 대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프란치스코는 죽기 전에 그리스도의 이 수난을

똑같이 경험하고 싶어 기도를 바쳤고 그 결과가 오상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우선 기도부터 바칠 것입니다.

기도에서 힘을 얻었다면 고통도 바칠 것입니다.

물론 사랑으로 기도와 고통을 봉헌할 것입니다.

 

이것이 부족하나마 주님 봉헌 축일에

우리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봉헌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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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13 시간 전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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