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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여덟째 날: 유머를 지니며

by 김상욱요셉 posted Feb 1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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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여덟째 날: 유머를 지니며

당신의 약점에 대해 긴장을 풀 수 있었고 이를 가볍게 여길 수 있었던 때들을 나열해보시오. 이 사건들에서 당신은 어떻게 자신을 가볍게 하여 자신과 당시 상황에 대해 더 잘 이해하도록 하였는가? 당신이 너무 민감해져서 유머와 평정심으로 반응할 수 없는 영역들을 찾아 말해보시오. 이런 현실에 대한 이해가 당신 자신에 대해 무엇을 가르치는가?

 

첨언) 프란치스코에게 약한 부분은 무엇이었을까요? 아버지 베르나르디노에게 뜨거운 피를 이어받았기에, 프란치스코가 아버지와의 갈등 상황에서 격하게 표현한 것이 어쩌면 그의 약한 부분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정에 대해서도 프란치스코는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어느 겨울날 프란치스코가 욕정을 이기기 위해 눈밭을 알몸으로 뒹굴었다는 일화와 눈사람 가족을 만든 일화는 욕정의 인간 프란치스코에 대해 말해줍니다.

프란치스코에게 이런 약한 부분이 있다는 사실보다는, 이런 약한 부분이 하느님 안에서 어떻게 소화하고 체화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프란치스코는 자신의 연약함을 거부하시는 하느님이 아니라, 바로 그 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었기에, 자기와 타인의 연약함은 하느님 사랑이 담겨질 수 있는 거처로 보았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자신의 글에서 육체적으로 약한 형제들을 돌보고 지탱해주며 만날 수 있는 하느님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또한 죄지은 형제들에 대해 의사로서 다가가신 주님을 바라보며 그 마음을 배우도록 안내합니다, 프란치스코는 복음의 시각 속에서 우리에게 부당하게 번민과 괴로움, 부끄러움 모욕, 고통과 학대, 순교와 죽음을 당하게 하는 모든 이들이 바로 우리의 벗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프란치스코는 복음의 마음 안에서, 형제들은 죄지은 형제들에 대해 충고와 교정할 수 있지만, ‘어떤 권한이나 지배권도 가져서는 안됩니다.’고 말합니다.

누군가 우리를 부당하게 오해하거나 무시할 때, 그를 벗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또한 누군가의 잘못 앞에서 그가 그것을 인정하지 않을 때에도 겸손하게 그를 형제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인간적인 힘으로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십자가 길에서 예수님께서 보여주었던 하느님에 대한 신뢰와 그 신뢰에 응답하신 하느님을 바라볼 때, 우리는 작은 모험을 감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작은 모험 안에서, 주님께 대한 신뢰가 믿음으로 나아갈 때, 우리는 계속 이 여정을 걸을 수 있습니다. 인간적인 힘에 의존하면서는 만날 수 없는 깊은 평화를 만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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