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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재의 수요일

by 김명겸요한 posted Mar 0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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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께서는
 올바른 자선, 기도 그리고 단식의 방법을
 말씀하십니다.
 그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기라고 말씀하십니다.
 자선, 기도, 단식에 대한 사람들의 칭찬은
 그것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힘을 주기도 합니다.
 칭찬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에게 내가 무엇 무엇을 한다고 말하고 나서는
 사람들의 시선이 의식이 되어
 하기 싫고 귀찮은 상황이 왔을 때
 한 번이라도 더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금연이나 금주 같은 것은
 오히려 시작하면서 사람들에게 알리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물론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그것으로 놓치게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자선, 기도 그리고 단식은
 결국 하느님께 향하는 방법인데
 사람들에게 알리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다보니
 결국 하느님의 시선은 놓치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느님과의 관계도 놓치게 됩니다.

 기도를 하는데 하루 종일 합니다.
 남들은 대단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본인은 기도 말고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생활이 되지 않습니다.
 그가 하지 않는 일은
 결국 다른 사람이 떠맡게 됩니다.
 단식을 하다보니 점점 살이 빠집니다.
 그러다보니 인상이 편안하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점점 날카롭게 바뀝니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처음에는 단식하는 그를 좋게 보지만
 날카롭게 바뀌어가는 그의 인상과 태도를 보면서
 무엇을 위한 단식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자선을 베풀지만
 결국 내가 주고 싶은 사람에게만 줍니다.
 내 옆에 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지만
 그를 돕지는 않습니다.
 그를 도와주는 것은 사람들에게 드러나지 않으며
 그것으로 받을 칭찬도 거의 없기에
 하지 않습니다.

 본인 스스로도 편안해지지 않는 단식은
 결국 자기 학대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느님께서 정말 그런 방식을 원하실까 의문이 듭니다.
 오히려 본인 스스로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원하시는 분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느님께 향하려다가
 내가 만든 황금송아지에게 향할 수 있습니다.
 나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내가 향하는 그분은
 우리 신앙이 말하는 하느님이신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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