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원수를 사랑해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는
주님의 기도에 나오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와
같은 표현입니다.
예수님께서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신 배경을 보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계시기에
빈말을 되풀이하지 말고
당신께서 가르쳐 주신 것처럼
기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필요를 알고 채워주시는 하느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는
악인이나 선인이나 모두를 사랑하시는 분으로
묘사됩니다.
모두가 다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의로운 이나 불의한 이라는 구분이 없습니다.
여기에서의 어려움은
내가 생각했을 때 악인 또는 불의한 사람인데
그도 하느님의 자녀라고 한다면
나는 오히려
하느님의 자녀로 남고 싶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형제들 사이에 다툼이 있는 경우
부모님을 만나러 갔다가
그 형제를 만날 수 있어서
부모님과도 거리를 두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또한 루카복음에 나오는 첫째 아들처럼
둘째 아들에게 너그러운 아버지가
마음에 들지 않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하느님에게서 멀어지면
결국 나에게 손해입니다.
하느님 없이는 살 수 없는 것이
우리이기 때문입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함께 있으면
그 공동체 안에 머무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공동체를 떠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공동체를 떠나면서
하느님과도 멀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 공동체 안에서 살면서
하느님과의 관계가 거의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우리가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면서
내가 싫어하는 그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께 초점을 맞출 때
그가 우리 공동체 안에 있어도
그와 함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원수를 사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하느님과의 관계에 집중할수록
그것은 가능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