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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트라우마 (8)

by 고파올로 posted Apr 0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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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트라우마 (8)

- 드넓은 포용감 -


          1


제주도 어느 목장의 구릉 위에서 

저 멀리 창공을 바라본다.


시원하게 느껴지는 

드넓은 하늘


가슴이 

확~ 트인다.


하늘과 바다, 구름과 땅이 마주 닿으며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하늘이 땅이고,

땅이 하늘이구나!


광활한 하늘!


고요함에 젖어 있다

시선을 땅 위로 돌린다.


지상에서는 새싹들이 춤을 추듯,

질서정연하게 환호성을 터트리며 움트고 있었다.


대지가 모든 생명을 부드럽게 다독이며,

곱고 귀하고 어여쁘게 키우고 있구나!


단 하나도 예외없이 모두를 품어주는

땅의 드넓은 포용력이 가슴 깊이 스며 든다.


잠시 후,

저 높은 창공을 바라본다.


끝없는 우주가 펼쳐지고,

무한한 우주 한가운데 떠 있는 나의 존재가

저 멀리 미소한 점으로 나타난다.


이 우주 안에 나 또한 

한 구성원으로 존재한는 사실이 편안하다.


         2


우리 어머니인 대지,

나의 누이요 신부인 대지를 바라본다.


생명 없는 사물들,

죽은 풀들,

그 사이로 돋아나는 새싹들


살다 죽고는 

다시 죽음으로부터 되살아나는 생명들


죽음이 생명이고

생명이 죽음이로구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흩어지며 고요해진다.


태어나고 죽는 것이 

자연의 질서로구나


자연의 질서에 따라 

죽으면 되는구나


죽음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로구나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로구나


죽음을 자연의 섭리로,

신비로운 섭리의 손길로 받아들인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며

죽음이 한결 친숙해진다.


         3


경당에서 지그시 눈을 감고

드넓은 초월 우주 속에 잠긴다.


적막감 속에 고요히

가슴 호흡을 한다.


깊게 들이 마시고

길게 내쉰다.


날숨을 할 때마다 지상을 떠나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


신비의 구름을 타고

숨결에 따라 고요의 계곡을 흘러간다.


우리 은하가 아득히 멀어지며

저 아래 푸르른 호수처럼 정겹다.


거대한 봉황이 은하 호수를 디디듯

우주 계곡을 힘차게 비상한다.


광활한 우주를 넘어

초우주의 무극, 그 심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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