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바로 그날
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이 예루살렘을 떠납니다.
무슨 이유로 떠나는지 복음이 말하지 않는 것이
조금은 궁금하기도 합니다.
길에서 그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납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것을 믿을 수 없었고
그래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그들 앞에 나타나셨는데도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경을 통해서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설명해 주십니다.
그리고 빵을 나누어 주실 때
그들은 예수님을 알아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순간 사라지셨습니다.
날이 이미 저물었는데도
그들은 곧바로 일어나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갑니다.
날은 이미 저물었지만
그들은 날이 다시 밝아질 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는 것을
한시라도 빨리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서둘러 예루살렘으로 다시 돌아가는 모습이
마치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다시 예루살렘으로 모으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예루살렘을 떠나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루카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면서 성령을 약속하시는데
그 성령을 받기 위해서라도
제자들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어야 했습니다.
부활은 이렇듯 우리에게 기쁨을 주고
흩어진 것을 하나로 모으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대가 꺾여 실망했던 마음에
다시 희망을 불어 넣어주며
다시 한 번 시도해 볼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줍니다.
흩어진 사람들, 분열된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면서
동시에 흩어진 마음도 하나로 묶어줍니다.
부활을 전해 듣고 믿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믿지 못하는 마음도 있어서
마음은 더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면서
그러한 혼란은 한 번에 해결되었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에게도 기쁨과 희망이 되고
갈라진 마음, 갈라진 공동체를
하나로 묶어주는 힘이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