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를 보기 위해서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위로부터 태어난다는 것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난다는 뜻이라고 설명하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령을 부어주십니다.
평화의 인사를 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십니다.
여기에서 '숨을 불어넣다'는 표현은
구약에서, 특히 창세기에서
하느님께서 창조하실 때
아담에게 '숨을 불어넣으셨다'는 표현과 같은 표현입니다.
즉 성령을 받는 것은 창조와 연결되며
그래서 새롭게 창조되는 것을 뜻합니다.
하느님의 나라를 보기 위해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
우리는 성령으로 새롭게 창조되어야 합니다.
즉 나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하느님의 도우심이 함께해야 합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노력 가운데 하나는
하느님의 도우심을 받아들이는 것이며
그것은 내 힘만으로는 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과 연결됩니다.
결국 우리가 모든 일에 앞서 기도를 하는 것도
우리의 삶을 하느님과 함께 만들어가는 작업입니다.
우리 각자의 삶이기에
내가 주체가 되어 만들어가지만
나 홀로 외로이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을 동반해 주시는 그분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중요한 결정은 내가 하는 것이지만
그 결정에 앞서 하느님의 뜻을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조율하는 것입니다.
내 뜻만 고집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무조건 하느님의 뜻만 추구하는 것도
바람직한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더욱이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우리는 매번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도 합니다.
하느님과 함께 만들어가다보면
우리는 이미 이 세상에서 하느님과 함께 살게 됩니다.
그렇게 하느님과 함께 살면서
우리는 이미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살 수 있습니다.
우리의 부족함이 때로는 힘겹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우리의 삶에 함께하시는 하느님께서 계시기에
그 부족함은
그리고 그 부족함에서 오는 고통은
나쁘게만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삶에 함께하시기를 청하며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살아갈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