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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간 화요일- 허무감, 그것은 욕망의 찌꺼기

by 당쇠 posted Apr 0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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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
그러나 내 권리는 나의 주님께 있고, 내 보상은 나의 하느님께 있다.”

어제 오늘 계속 주님의 종의 얘깁니다.
주님께서는 계속 “너는 나의 종”이라고 얘기하십니다.
마치 제게 최면을 걸거나 저를 세뇌시키려고 하시나 봅니다.

그리고 저도 자주 나는 주님의 종이라고 뇌까립니다.
적어도 하루에 세 번은 삼종 기도를 하면서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하고 기도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반복을 해야만 합니까?
반성을 하면 제가 이미 훌륭한 주님의 종이었다면
주님께서 거듭 “너는 나의 종”이라고 하실 필요가 없으셨을 거고,
저도 거듭거듭 “주님의 종이오니”라고 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겁니다.
저의 의식적 의지는 주님의 종으로 살고자 하나
저의 무의식적 의지는 종이 아니라
제가 주인인 것처럼 제 뜻대로 살고자 하는 거겠지요.

그래서일 겁니다.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고 얘기합니다.
애써 무엇을 하고 난 뒤의 느낌이 자주 그러합니다.

제가 서울에 있을 때
새터민 젊은이들과 매월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곤 하였는데
그때의 주제는 “허무감”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때 허무감이 드는지 자기의 경험들을 얘기하라고 했는데
한 아이가 자기는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을 치르고 나면 허무하답니다.
그러면서 다른 친구들은 술 먹고 난 뒤 허무하고,
신나게 놀고 난 뒤 허무하다는 식인데 자기는 왜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치고 난 뒤인데도 허무한지 모르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때도 그렇게 대답했지만 사랑과 성실로 공부하고 시험 치지 않고
아마 욕심으로 공부를 하고 시험을 치렀기 때문입니다.

허무는 욕망의 찌꺼기입니다.
허무는 욕망이 타고난 재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주님의 종으로 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자주 하느님의 일을 내 일로 만들어버립니다.
하여 내 일로 만들어버린 것을 하느님께선 가끔 허사가 되게 하시고,
설사 성공을 거둔다 해도 그 뒤의 느낌은 자주 공허합니다.
자기 성취욕이라는 불순물이 얼마간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허무감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종으로 만들기 위한 제련제이고 정화제입니다.
그러니 주님의 종은 하느님의 일을 함에 있어서
애쓴 보람이 없고 허무감이 소태처럼 쓸 때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리고 하느님께 감사드려야 합니다.
이것으로 우리를 훌륭한 종으로 키워내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여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서 당신의 영광이 드러나기를 바라시고,
우리를 민족들의 빛으로 삼아 당신 구원이 땅 끝까지 이르게 하십니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가 이 일을 하는 권리가 주님께 있고
그 보상도 주님께 있다고 오늘 이사야를 통해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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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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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까치 2012.04.04 16:49:55
    너무나 필요했고 꼭 이루어야 했던일들 하루 기쁘고 얼마나 공허와허무로시달렸던지 내가주는 기쁨은세상과다르다 하시는말씀 나는 진리요 진리아닌 모든것 한줌의재왜? 그병을 주셨는지 깨닫습니다.당신종으로 만들기위한 제련제 정화제임을 부활의말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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