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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8주 토요일-성호경은 잘 바치는가?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Oct 1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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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증언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는 자는, 사람의 아들도...”

 

안다는 것은 단지 정보의 축적인가?

그것도 아는 것이긴 할 겁니다.

무엇에 대해서 그리고 누구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 아는 것이고,

그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으면 많이 아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허나 사람을 안다고 할 땐 그 이상의 의미가 있고 또 있어야만 합니다.

모르지는 않는다는 뜻으로 안다고 하는 것은

그런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아는 것에 그치거나

그 존재의 껍데기를 아는 것에 불과한 게지요.

 

그래서 누구에 대해 많이 아는 것과 잘 아는 것은 다른 것 같습니다.

많이는 알지만 잘 알지를 못할 수도 있고

많이는 알지만 무관한 앎일 수도 있습니다.

 

잘 아는 것은 여러 쓸데없는 정보의 축적이라기보다는

껍데기가 아니라 본질을 아는 것이며

사랑으로 존재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더욱이 다른 사람 앞에서 누구를 잘 안다고 하는 것은

그와의 친분관계를 다른 사람에게 고백하는 것으로서

어떤 때는 그와의 친분을 자랑삼기까지도 합니다.

예를 들어, 세상의 권력자나 유명 인사를 잘 아는 것은

자랑꺼리일 뿐 아니라 어떤 때 자기의 힘과 권력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사람들 앞에서 주님을 모른다고 하는 것은

주님을 많이 알고 모르고의 문제가 아니라

주님을 사랑하지 않기에 주님과의 관계를 부정하는 것으로서

주님과의 관계가 자신에게 유익이 아니라 불이익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주님과의 관계를 철저하게 현세의 유불리 차원에서 보는 것입니다.

사랑으로 주님을 아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매우 세상적이고 악마적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악마도 주님을 잘 알았지만 사랑하지는 않았기에

무슨 상관이 있다고 자기에게 왔냐고

괴롭히기 위해서 왔냐고 주님께 따지며 관계를 거부하였지요.

 

주님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성공하도록 우리에게 오신 분이 아니라

우리가 이 세상에서부터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도록

사랑의 성소를 주러 오신 분이십니다.

 

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것이고,

사람들 앞에서 주님을 안다고 증언함은 이 세상에서의 유불리를 넘어

주님의 사람임을 고백하며 주님의 길을 사람들에게 증거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서 사람들 앞에서 주님을 안다고 하면

주님도 천사들 앞에서 우리를 안다고 하실 거라고 하십니다.

이 세상에서 하는 것이 저 세상에서 하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나는 주님과의 사랑의 관계를 세상에 얼마나 증거 하는지 봐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 앞에서 성호경이라도 당당히 바치는지 오늘 볼 것입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얼마나 주님의 예언자가 되고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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