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부활 8부 월요일- 관계적 평안

by 당쇠 posted Apr 09, 201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 마주 오시면서 그 여자들에게 ‘평안하냐?’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다가가 엎드려 그분의 발을 붙잡고 절하였다.”

지난 성 금요일 십자가 길은 저에게 많은 것을 남겼습니다.
많은 인상을 남겼고,
많은 충격도 남겼으며,
많은 과제도 남겼습니다.

그날 구걸하기 위해 대전역에 갔었다는 것은 이미 말씀드렸지요.
가면서 자연스레 대상을 3-40대 남자로 잡았습니다.
자매님들이, 그리고 젊은이들과 어르신들이 더 따듯하고
그래서 더 잘 주실 테지만 일부러 그렇게 잡았습니다.

그날 제가 구걸을 하려고 얼굴을 바라본 사람이 적어도 몇 백 명 되고
다가 간 사람만도 몇 십 명 됩니다.
그런데 아무도 나를 쳐다보지 않고 지나쳐 가고,
제가 다가가는데도 그냥 지나쳐 갔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그 정도는 아니어도 옛날에 그러 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주님께서 여인들에게 마주오시고
여인들은 주님께 다가가 무릎을 꿇고 발을 붙잡는 만남이 이루어지는데
요즘 사람들은 아무리 역 광장이라지만 아무런 마주침이 없고
눈길조차 건네거나 마주치지도 않습니다.
다 지나칩니다.
성 금요일이기 때문이었을까 제가 이때 느낀 건 죽음, 무덤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부활은 관계적 부활입니다.
주님의 부활이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부활이라면
주님이 어딘가에 살아계시는 거나
주님이 무덤에 누워계시는 거나 관계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의 부활이 내게 의미 있기 위해서는
부활하신 주님께서 뚜벅뚜벅 나에게 다가오시고
내게 평안하냐고 인사를 건네셔야만 주님은 내 안에서 부활하신 겁니다.

그러니 주님의 평안도 관계적 평안입니다.
아무도 없으니 평안한 것,
성가시게 할 사람 아무도 없으니 평안한 것은 악마적입니다.
복음을 보면,
어느 날 예고도 없이 주님께서 악령에게 다가가시니
악령은 놀라 소스라쳐 비명을 지릅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주님께서 관계를 맺으려고 하니 그건 자기를 멸망시키는 거라 합니다.
관계란 자기를 성가시게 하고
고통을 가져다 줄 뿐이며
심지어 멸망을 가져다 줄 뿐이라니,
그래서 아무 상관을 하지 말아야 평안이라니
사랑을 괴롭힘으로 여기는 평안은 진정 악마적입니다.

그러나 막달라 마리아와 여인들의 평안은 주님의 평안입니다.
예수님께서 무덤에 아니 계실 때는 당황하고 불안하였는데
천사들이 그분이 부활하셨다고 하자 불안이 기쁨으로 바뀌었고,
그분이 자기들에게 뚜벅뚜벅 다가오시고
“평안하냐?”고 말씀을 건네시자 그들은 진정 평안을 느꼈습니다.

사랑이 부활한 사람은
주님 때문에 행복하고
주님 대문에 평안하답니다.

오늘도 행복하고 평안한 하루 되세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2.04.09 10:45:48


    이 말씀을 늘 화두로 삼고
    순간순간 나누고 섬기는 사랑의 삶으로
    우리 주님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 ?
    홈페이지 까치 2012.04.09 10:45:48
    사랑을 괴롭힘으로 여기는 제딸을 보며 저모습이 내모습이다 본인 좋아하는것만 미치도록하는 악마적 평안 어찌보면 가장 불안하고 위험한 상태 주님께서 아시고 다가가시는 예수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마라아야 부르십니다.
  • ?
    홈페이지 2012.04.09 10:45:48
    좋은 묵상 주셔서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영희 2012.04.09 10:45:48
    알렐루야, 알렐루야!

    이 아침,
    부활하신 주님 앞에 큰 절을 올립니다.

    "주님, 부활해 주시어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