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시린 영광
더 고독하고
더 목말라야 눈뜬다.
사람이 얼마나 철저하게 혼자인 가를
내 생명 깊고 깊은 계곡에
홀로 남아계신 분
쳐다보지 않고 깊이 바라볼 때
보지 않고 들을 때
듣지 않고 느낄 때
느끼지 않고 믿을 때
이미 와서 기다리시는 분을 만난다.
내 어설픈 사유의 틈서리마다
분수에도 넘치는 영감의 불
거기서 누리는
느긋한 충족과 안도의 긴 밤
외로움을 정결하게 가꾸는
손 시린 영광
청신한 바람이 한 가슴을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