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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 1 주일-한낮의 햇빛이 폭포처럼 쏟아져도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Dec 0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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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밤이 물러가고 낮이 가까이 왔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밤이란 해가 지고 다시 뜨기까지의 시간입니다.

해가 지고 다시 뜨기까지의 밤 시간은 어둡습니다.

그래서 밤을 지배하는 것이 어둠인 것 같지만

사실 밤을 좌우하는 것은 어둠이 아니라 해입니다.

 

그렇습니다. 해가 뜨면 낮이고 해가 지면 밤인 것이고,

빛이 없으면 어둠이고 빛이 있으면 밝음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둠의 반대가 빛이라고 생각들 하지만 어림없는 말입니다.

빛의 반대는 없기 때문입니다.

빛은 있거나 없을 뿐이며 어둠의 반대는 결코 빛이 아닙니다.

 

그러니 바오로 사도가 어둠이 물러간다는 것은

어둠이 스스로 물러가는 것이 아니라 빛에 쫓겨나는 것이고,

낮이 가까이 왔다는 것도 실제로는 빛이 가까이 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빛입니까?

그리스도 우리의 빛! 곧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빛이십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어둡다면 어찌, 왜 어둡습니까?

빛이신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 아니 계시기 때문입니까?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오셨고 우리와 함께 계신 분이 아니신가요?

 

그러니 누가 어둡다면 와 계신 빛을 그가 못 보거나 안 보기 때문인데

안 보는 것은 그의 탓이겠고,

못 보는 것은 그의 탓도 있지만 다른 누구의 탓도 있을 겁니다.

 

바오로 사도는 오늘 독서에서 어둠의 행실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어둠의 행실을 하는 사람은 의도적으로 빛을 안 볼 것입니다.

그것은 한낮의 햇빛이 폭포처럼 쏟아져도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음란물을 보려고 골방에 박혀 있는 것과 같습니다.

빛이신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것을 한다면 빛 가운데서 할 텐데

그리스도께서 원치 않으시는 것을 하려니 어둠 속에서 그것을 하는 거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게 아니라 자기 욕망을 쫓기에 어둠속에서 하는 거지요.

 

그런데 어둠의 행실은 자기만 빛을 아니 보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의 어둠의 행실로 인해 다른 사람도 빛을 못 보게 합니다.

그것은 검은 천으로 창을 가려 빛을 차단하듯이

내 어둠의 행실로 누군가의 마음의 창을 가려 빛을 못 보게 하는 겁니다.

 

바로 실망과 절망입니다.

실망과 절망에 빠질 때 우리 마음은 빛을 잃고 어둠에 잠기게 되는데,

우리는 서로의 어두운 행실 때문에 실망을 하고 절망까지 하곤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서로의 어두운 행실 때문에 실망과 절망을 하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서로가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기를 바라기 때문이지요.

실상 누가 나의 빛이 되어주기를 바라지 않고 빛 자체를 보는 사람은

다른 이의 어두운 행실에 빛이 가리지도 실망과 절망도 하지 않지요.

 

그런데 스스로 빛 자체를 보는 사람이 얼마나 됩니까?

스스로 빛을 보는 사람은 정말 얼마 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보통 사람은 빛을 비추거나 반사해줄 사람이 필요로 하는데,

빛을 반사해 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오히려 어둠의 행실을 보이면

사람들은 더더욱 실망을 하고 절망까지 하게 됩니다.

 

저와 같은 사람입니다.

저와 같은 사람이 빛이 아니라 자기 욕망을 쫓을 때 더더욱

나의 어두운 행실로 다른 이의 마음의 창을 실망과 절망으로 가립니다.

 

우리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도 세상의 빛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빛이 되어야 우리가 어둠 가운데 있을 때 그 책임이 큽니다.

 

그 책임도 크고 책임을 다하지 못했을 때 그 죄도 큼을

크게 통감하는 대림절의 첫날, 첫 주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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