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오늘의 요한 서간은 지금이 마지막 때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그리스도의 적들”이 많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늘이 한 해의 마지막 날인데 그래서 그럴까요?
마지막 날과 마지막 때의 차이를 생각게 됩니다.
마지막 날은 물리적인 시간(희랍어의 크로노스)이고,
마지막 때는 의미적인 시간(희랍어의 카이로스)이 아닐까요?
예를 들어 예수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신 물리적인 시간은
지금으로부터 2 천 년 전 어느 날이고
그 날을 우리는 12월 25이라고 하지만
그 날이 내게는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면 주님께서 내게 오신 그 때가 내게는 의미가 있고,
주님 안에서 내가 태어난 그 때가 의미가 있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12월 25일이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그저 물리적인 시간이 아닌,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 위해서는 이 날에 주님께서 내게로 오셔야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이 마지막 때’라는 것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그리스도의 적들이 죽을 때입니다.
성탄과 연결시키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실 때이고,
그리스도의 적들이 사라질 때입니다.
오늘 요한복음의 빛이신 주님의 탄생과 연결시키면
빛이 나타나는 때이고 어둠이 사라지는 때이며
빛이 나타나는 때이고 더러움이 드러나는 때입니다.
참 빛이신 참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면
거짓 빛인 거짓 그리스도들은 그 실체가 드러나고
거짓 그리스도들은 마지막 때를 맞이하게 될 겁니다.
이것은 진실이 밝혀지면 거짓이 드러나고,
거짓이 드러날 때 거짓은 종말을 고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4대강 개발을 4대강 살리기라고 겉꾸몄고 국민들은 그 거짓에 속았습니다.
교회가 아무리 거짓이라 말해도 그걸 깨닫지 못하고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허나 그들의 때가 끝나고 진실이 밝혀지자 4대강 개발이 살리기가 아니라
추악한 욕심들이 결탁한 4대강 죽이기라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참 빛이 이 세상에 오셨고 우리와 함께 계신데도
참 빛을 받아들이지 않고 여전히 어둠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요한복음은 빛을 깨닫지 못하는 어둠,
알아보지 못하는 어둠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사실 어둠이란 실재가 아니라 빛이 없는 상태입니다.
빛이 오면 스르르 사라지는 게 어둠이라는 얘깁니다.
그런데 빛이 왔고, 그래서 빛 가운데 있는데도
그 빛을 깨닫지 못하고 알아보지 못함이 어둠입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깨닫지 못하고, 알아보지 못합니까?
제 생각에 그것은 우리가 이 세상을 너무너무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을 너무도 사랑하시어 외아드님을 보내셨는데,
우리는 이 세상을 너무도 사랑하여 그 외아드님을 거부하는 겁니다.
이 세상의 종결자로만 알고 우리의 구원자이심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오늘,
이것을 깨달아 앎으로서
오늘이 우리의 마지막 날이 되게 하지 말고
지금이 우리 구원의 마지막 때가 되게 해야겠습니다.
새해는 더욱더 건강하시고 주님의 축복 속에 복된 날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