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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너희의 빛을 사람들 앞에서 비추라!
나의 빛?
나의 빛을 비춘다?

가진 게 없는 데도 내 놓으라고 생떼를 쓰는 경우가 있지요.
있어야 주는데 없는 데도 막무가내로 내 놓으라니
답답하고 막막하고 어처구니없기도 하지요.

너희의 빛을 비추라는 오늘 주님의 말씀도 비슷하지 않습니까?
이거 억지 생떼 아닙니까?
나의 빛이 어디 있다고 빛을 비추라는 말입니까?
옛날 자전거를 보면 페달을 밟으면 희미하나마 빛이 나오는데
그렇게 비출 수 있는 무슨 빛이 있기라도 하다는 말입니까?

젊은 형제들과 살다보니 자주 복음성가를 노래합니다.
그 노래들 중에 “하늘에 태양은 못 되도, 밤하늘 달은 못 되도,
주위를 환하게 비추는 작은 등불 되리라.”는 가사의 노래가 있는데
이 노래를 부를 때 가사가 이상하다고 저는 자주 생각합니다.

물론 이 가사는 큰 빛은 못 돼도 작은 빛이라도 되겠다는 거지만
제 생각에 우리는 오히려 밤하늘의 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도 등불도 자기발광체가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는 자기발광체가 아니니 오히려 달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큰 태양으로부터 빛을 받아 비추는 달빛입니다.
태양이 뜨면 사라졌다가 어둘 때 빛을 비추는 달빛입니다.

그러므로 달빛은 아주 겸손합니다.
자기 발광체가 아님을 겸손하게 인정합니다.
큰 태양보다 밝다고 뽐내지 않고 언제나 태양에게 자리를 내줍니다.

두 번째로 달빛은 아주 역설적입니다.
어둘 수록 빛을 비추는 게 달빛입니다.
어둡다고 절망하지 않고 어두우니 비춥니다.
어둠을 보지 않고 빛을 보기 때문이고
낮에는 빛을 받고 밤에는 낮에 받은 그 빛을 비추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부자가 달려와 “선하신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물었을 때
예수님께서는 “왜 나보고 선하다고 하느냐.
선하신 분은 하느님 한 분 뿐이시다.”고 대답하셨습니다.

우리의 주님마저 당신을 선하다고 자처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절대, 더더욱 선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선하지 않다고 인정하는 것만으로
우리의 겸손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선으로 선행을 하려 하지 않고
하느님의 선으로 선행을 할 때 더욱 겸손합니다.

하느님의 선으로 선행을 할 때
우리의 선행을 보고 사람들이 하느님을 찬양하게 됩니다.

배우지도 못하고 귀족도 아니며 인물이 잘난 것도 아닌 당신을
사람들이 왜 이렇게 따르냐고 묻는 형제에게
프란치스코는 기쁨에 넘쳐 이렇게 답합니다.

“하느님은 당신이 하시고자 하는 그 놀라운 일을 위해서,
그 이상 더 천한 피조물을 찾지 못하셨기에 나를 택하시어.....
만선만덕은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거지
결코 피조물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며
누구도 하느님 앞에서 자랑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도 이렇게 택함을 받았습니다.
해가 아닌 달이 되도록 뽑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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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홈페이지 솔뫼 2012.06.12 08:56:32
    신부님 기다리겠습니다. 모레를 건강히 잘 다녀오십시요.
  • ?
    홈페이지 당쇠 2012.06.12 08:56:32
    내일은 인터넷이 안 되는 곳에 가 있기에 부득이 말씀 나누기를 올리지 못하겠습니다. 모레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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