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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예수님의 일생 (1983)

작가 :로렌스 신하(Lawrence Shinha)

크기: 네팔식 면포에 금박 가루를 입힌 수채화

소재지 : 개인소장

 

크기변환_꾸미기_예수의 생애.jpg

  

   불교 국가인 네팔에는 자기들의 문화에 정착된 불화(佛畵)의 형식이 있는데, 그중에 유명한 것이 부처님의 일생을 그린 팔상도(八相圖)가 있는데, 이것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생애 가운데 중요한 대목을 탄생에서부터 열반에 이르기까지 여덟 폭의 그림으로 그린 것이다.

 

  작가는 크리스챤으로서 자기들의 불교 문화에서 영글은 이 불화의 형식으로 예수님의 일생을 그려보고픈 유혹을 받았다.

 

   부처님의 생애 이해에 팔상도를 통한 전달이 사람들에게 익숙해 있기에 이런 형식을 이용해서 예수님의 생애를 전달하는 것도 효과적일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작가는 이런 생각을 자신이 옮길 능력이 없기에 영화 감독이 여러 배우들을 고용해서 영화를 만들 듯 기술자들을 구해서 자기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게 만들었다.

 

   작가는 수도 카트만두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한 민예품 장사를 하면서 이곳을 찾는 많은 서구 크리스챤 관광객들 중에 신앙을 버린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런 서구인들이 네팔 문화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 작가는 이들에게 예수님의 생애를 전달하는 선교의 도구로서 이 불화의 양식이 적합하리란 생각을 하면서, 작품을 제작했다.

 

   이것은 크리스챤 문화에도 있는 것인데, 가령 묵주의 기도의 기쁨, 고통, 영광의 신비는 바로 예수님의 일생을 15 현의로 나누어 묵상하는 것이며, 묵주의 기도를 하면서 신자들이 예수님의 일생을 마음에 새기게 만드는 좋은 기도이다.

 

   작가는 현대에서 강조하는 네팔 문화에 토착화된 방법으로 이 성화를 제작해서 자기 나름의 선교의 도구로 사용하자, 여기에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는 외국 선교사들에게도 좋은 호응을 받게 되었다.

 

   자신의 열망대로 네팔 인들이나 서구 관광객들에게 선교의 도구로서 좋은 반응을 얻게 되자, 여기에 힘을 얻은 작가는 모슬램들을 상대로 그들 문화에 어울리는 성화를 제작하기 위한 구상을 시작하고 있다.

 

   그 지역 문화에 순응하는 복음화의 방법은 현대에서 그 효과와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처지에 크리스챤이 소수인 네팔에서 이 작품은 네팔인이나 네팔 문화에 대해 호의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는 서구 크리스챤들에게 예수님의 생애를 알리는 좋은 도구의 역할을 하고 있다.

 

  크리스챤이 소수이면서도 불교 전통이 강한 아시아의 복음화의 좋은 도구로서의 불교 문화의 사용 가능성을 제시한 좋은 착상의 작품이다.

 

크기변환_꾸미기_예수의 생애.jpg

 

 작품의 중앙 석가모니 부처님 대신 결가부좌의 자세로 예수님이 좌정해 계신다.

 

  그의 가슴엔 인류의 구원을 위해 자신을 십자가의 제물로 봉헌할 만큼 열렬했던 그분 사랑의 상징이 새겨져 있으며, 그분이 들고 계신 오른쪽 손바닥에는 십자가의 상처가 보이므로 이 분이 구세주 예수님임을 믿게 만들고 있다.

 

1) 베들레헴 성탄

꾸미기_noname01.jpg    

  팔상도의 두 번째가 부처님이 마야 부인의 옆구리로부터 탄생하시는 것인데,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과 비길 수 있는 것이다.

    

2) 예수 세례받으심

 

꾸미기_noname02.jpg

 

  팔상도의 네 번째는 생노 병사의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생의 한계점을 벗어나기 위해 왕궁을 탈출해서 구도의 삶을 시작하는 부처님처럼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시면서도 여느 인간처럼 세례를 받으심으로 너무도 인간적인 신의 모습으로 우리 가운데 오신 예수님의 세례를 그리고 있다.

    

3) 악마에게 유혹받으심

꾸미기_noname03.jpg

   

  팔상도의 여섯 번째에선 보리수 아래에서 고행하시는 부처님에게 닥아온 악마의 유혹을 물리치신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것을 예수님이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에 겪으신 악마의 유혹과 비기고 있다.

 

4) 고기잡는 어부를 부르심

 

꾸미기_noname04.jpg

  팔상도 7번째에서 악마의 유혹을 목숨을 건 수행으로 쳐이긴 부처님은 성도(成道)의 경지에 이른 후 ,제자들을 모아 녹야원에서 설법하시면서 포교활동에 나서시는데, 이것을 갈릴래아 해변에서 고기 잡는 어부들을 사람 낚는 어부로 부르시는 예수님의 활동과 비기고 있다.

    

5) 십자가 상 예수

 

꾸미기_noname05.jpg

     

   45년간 전법하시며 살았던 부처님께서 80을 일기로 입멸하신 것이다. 부처님이 열반에 들려고 할 때 시자인 아난은 

사라수 가지를 붙들고 울고 있었다. 팔상도에 나타나고 있는 부처님의 열반 장면을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비겼다.

 

 천수를 다한 부처님의 죽음과, 십자가에서 고통 속에 죽으신 예수님의 죽음은 다른 양상이지만 인류 구원이라는 목적성에서 동일하다는 관점으로 예수님의 죽음을 그리고 있다.

 

  긴 역사와 전통을 지닌 불교 문화권인 우리나라에도 불교의 조각이나 탱화는 종교 예술의 대단히 높은 경지에 있기에, 이것을 선교의 도구로 사용한다면 큰 힘이 되리라 믿는다.

 

   모든 아름다운 것은 다 하느님의 모습을 표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공유할 때 종교간의 대화나 일치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몇 년전 불교의 법정 스님이 우리 가톨릭 신자인 최종태 (요셉) 형제님에게 길상사에 관음 보살상의 제작을 의뢰하셔서, 제작했고 이 관음 보살은 길상사를 찾는 신자들에게 큰 감동과 불심(佛心)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이 작품은 우리에게도 불교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 성미술 제작에 원용할 수 있는 밝은 가능성을 제시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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