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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제 5 주일-밝디밝고 짜디짠 우리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Feb 0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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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하느님을 찬양하게 하여라.”

 

오늘 말씀을 새겨 보면 우리의 착한 행실이

세상 사람들에게 빛이 된다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악한 행실이 비록 작을지라도 다른 사람에게 어둠을 주는 것을 감안하면

착한 행실이 세상 사람들에게 빛이 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요즘 남에게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은 많고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은 귀하니

착한 행실이 크게 칭찬 받는 것이 마땅하고 옳은 일이지요.

 

그렇긴 하지만 저를 볼 때 착한 일의 그림자를 반성치 않을 수 없습니다.

무슨 뜻입니까?

 

착한 행위가 진실한 사랑에서 비롯되지 않았을 때

착한 행실은 세상의 빛이 되더라도 그리 큰 빛을 발하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할 수 있는 한 좋은 일, 착한 일을 하려고 하는 편이고,

적어도 남에게 나쁜 짓은 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사람이지요.

예를 들어 지난 연말연시에 저는 독거 어르신들께 좋은 일을 했지요.

그런데 반성을 하면 저는 그럴 마음을 먹고 여러분께 호소하여

여러분이 좋은 일을 하시도록 중간 역할을 한 것뿐이었습니다.

 

제가 이 착한 일을 위해 저를 희생하거나

몸이 부서져라 이 일을 하지 않았고,

이 일 때문에 역경을 당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칭찬이나 명성을 얻었을지 모르고

남의 칭찬을 받지 못했어도 적어도 자기만족을 얻었지요.

그러니까 저의 선행은 면피용, 생색용 선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행위는 선행일지라도 사랑이 아니고,

사랑이 아니니 빛이 되지 못하며

설사 빛이 될지라도 세상을 비추는 큰 빛은 되지 못합니다.

 

그것은 세상에 빛이 되는 선행은 반드시 사랑이어야 하고,

사랑도 불쌍한 사람을 그저 가엽게 여기는 그런 정도가 아니라

자기를 희생하는 열정적인 사랑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초가 자기를 태우며 빛을 내듯 자기를 희생하는 사랑이라야 빛이 됩니다.

 

그리고 자기를 태우는 열정적 사랑이라야 세상에 빛이 될 뿐 아니라

나의 사랑이 쏘시개가 되어 다른 사람의 사랑에 불을 붙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또 다른 주문도 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

 

나를 바쳐 사랑을 할 뿐 아니라

나를 바쳐 정의를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앞서 나의 사랑이 다른 사람의 사랑에 불을 붙이듯

나의 정의가 다른 사람의 정의에 불을 붙이게 하라는 것이지요.

 

이것은 그저 다른 사람의 불의를 고발하고 드러내는 것뿐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정의롭도록 하는 정의이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정의 또한 사랑과 마찬가지로

욕심을 버려 자기 혼자 정의로운 것에 그쳐서는 아니 되고

자기를 바쳐 자기의 정의가 불의를 압도하는 그런 정의가 되게 해야 합니다.

소금으로 치면 그 농도가 진해 모든 것을 썩지 않게 할 정도가 되는 거겠죠.

 

밝디밝고 짜디짠 우리가 되라고 하시는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다짐하는 오늘 주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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