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말씀나누기

성주간 화요일-공든 탑은 무너져도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Apr 15,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산란하시어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지금 심란하십니다.

그 이유가 당신이 죽음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적어도 요한복음의 주님은 당신의 죽음 때문에 고뇌하지 않으십니다.

공관복음에서는 주님께서 겟세마니에서 고뇌하시면서

당신의 잔을 면하게 해달라고, 그러나 당신 뜻대로 하시라고 하지만

요한복음에서는 겟세마니에서의 얘기도 빠져있습니다.

 

오히려 당신이 세상을 이겼다고 선언을 하시고,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도록

아버지와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주십시오.”라고 기도하십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당신이 죽으실 때가

영광을 드러낼 때라고 생각하시는 겁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이 심란함은 무슨 심란함입니까?

 

당신과 아버지와의 관계에서는 당신이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데

당신과 유다 이스카리옷과의 관계에서는 당신이 초라하신 걸까요?

그래서 심란하신 것일까요?

 

실제로 주님께서는 유다가 나간 다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되었고,

또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셨다.

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셨으면,

하느님께서도 몸소 사람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심란하신 것은 유다 때문입니다.

당신이 로마인들에 의해 죽거나

유대 지도자들에 의해 죽게 되었다면 심란하지 않았을 텐데

당신이 그렇게 가까이 두며 가르친 제자가 배반했다는 것이

진정시키기 쉽지 않은 너무도 큰 혼란과 고통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알아야 합니다.

주님의 배반감은 믿었던 사람에게 뒤통수 맞았다는 식의

그런 관계적인 배반감이 아니고, 그런 심란함도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자식농사를 망친 부모의 그 심정일 것입니다.

애쓴 보람이 없이 공든 탑이 무너졌을 때의 심정일 것이고,

오늘 1독서에서 야훼의 종이 하는 넋두리와 같은 심정일 겁니다.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

 

하지만 이것이 예수님 마음의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허무감은 예수께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라는 표시이지만

허무감이 예수님의 심정의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자식 농사 망친 부모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하는 것은

들인 자기의 공이 허사가 된 것보다 자식이 망가진 것이듯이

주님께서도 당신의 노력이 허사가 된 것보다

기대하고 믿었던 제자가 잘못된 것이 더 마음 아팠을 것입니다.

 

제자가 잘못된 것보다 나의 노력이 허사가 된 것이 더 아프다면

예수님의 제자 교육은 사랑이 아니라 욕심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욕심으로 제자를 가르치지 않고

사랑으로 가르치셨다는 것을 우리는 믿습니다.

 

그리고 공든 탑은 무너져도 사랑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도 믿습니다.

사랑은 내가 사랑을 거두지 않는 한 무너지지 않고,

사랑은 그것이 참 사랑일수록 열매를 맺지 못할 때

마음이 아플지언정 무너지지 않음을 우리는 믿습니다.

 

오늘 우리는 주님의 이런 사랑을 믿으며

우리 자신에게 이렇게 외칩시다.


공든 탑은 무너져라!

그러나 사랑은 영원하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