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저 편에는
오랫동안 비워 둔 그 자리에
어느 날 손님이 날 찾아와
여기에 앉아도 되나요?
벌들이 물어온 순수한 꿀을 내밀며
그 자리 앉으라고 말했지요
어느 날 감추어둔 그리움을 꺼내어 편지를 썼지만
부칠 수는 없었죠
수신인도 없는 편지는
그냥 그렇게
내 안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푸른 하늘에 격조 높은 조명이 켜지면
하얀 새털구름이 바람을 타고 날개를 폅니다.
구름으로 하늘을 덮고
구름으로 땅을 덮는 날
서로의 모습은 바라볼 수가 없어도
내 영혼 깊고 깊은 고을에
님의 발자국이 있고
님이 심어놓은 나무가
푸르게 자라고 있음을
님에게만 보여 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