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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5 주일

by 박장원 posted Jul 1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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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농민주일, 농민들을 생각하는 날입니다.

농업의 중요성, 농민의 고생, 농촌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날입니다.

옛날엔 “농자지천하지대본”이라 했습니다만,

요즘은 이런 말 안 씁니다.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참으로 힘들고 돈벌이가 안 되어서

젊은이들은 농사를 포기합니다.

간혹 농사짓는 젊은이들도 있지만

한국여성들은 아무도 농사꾼에게 시집을 안 갑니다.

장가를 못간 농사꾼들을 위해서

중국이나 월남, 필리핀에서 여성을 수입해 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나라는 벌써 30-40년 전부터 이농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농사지어가지고는 아무 것도 못한다는 것이 판명 났기 때문입니다.

농사지어봐야 전망이 없습니다. 비전이 없습니다.

그래서 어찌 되었던 도시로 몰려드는 것이고

그래야 뭔가 비전이 보인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또 중국에서 농수산물이 대거 수입되고,

요즘 미국에서 한국의 쌀 시장을 개방하라고 압력을 넣습니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농사 못 집니다.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는 있지만,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난감합니다.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추려 하니 농업이 퇴보하기 마련입니다.

국가정책에서 최고의 머리를 갖춘 분들이 농업 문제에 대해서 주춤하고,

마땅한 해결책을 내어놓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농사 문제에 대해서 언급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인간의 살맛에 대해서 언급하셨습니다.

어떻게 하면 인간이 살맛을 가질 수 있는가?

그걸 복음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의 선포에 의하면

인간이 저마다 가지고 태어나는 욕심 덩어리를 녹이고 줄여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욕심을 제어한다고 하지요.

무한한 욕심이 아니라

무절제한 욕심이 아니라,

절제된 욕심, 제어된 욕심, 통제된 욕심....

이렇게 욕심을 제어하는 것을 회개한다고 합니다.




욕심이 시퍼렇게 살아있는 한 우리는 미워하고, 질투하고,

싸움질하고, 주먹질하게 되어 있습니다.

맨 날 욕심 때문에 사람끼리 의를 상하고,

교류를 하지 않고, 왕래를 하지 않고,

속이고, 사기치고,

미워하고, 원망하고, 시샘하고, 질투하고, 저주합니다.




문제는 어떻게 욕심을 제어할 수 있는가?

어떻게 욕심을 절제할 수 있는가에 있습니다.




요걸 잘 하면 예수님의 제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걸 잘 못하면 말로만 예수님의 제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진짜 제자가 되고 싶습니다.

우리는 말로만 제자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욕심을 제어하고 절제하고 통제하는 공부를 하십시다.




그런 연후에 평화를 추구하라고 하십니다.

서로에게 안심과 편안함을 주는 평화를 심고 만들어가라는 것이지요.

이 집에 평화, 이 가정에 평화.....

이 고을에 평화, 이 마을에 평화, 이 동네에 평화.....

우리 공동체에 평화, 우리 단체에 평화.....

우리 사회에 평화, 우리나라에 평화를 세우라는 것입니다.




평화 건설은 욕심을 제어하고 난 다음의 일입니다.

욕심이 절제가 안 되면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됩니다.

평화를 건설하다가 욕심에 눈이 어두워 부정을 저지르게 되지요.

그렇게 되면 평화는 요원합니다.

따라서 평화를 건설하자고 구호를 요란하게 외칠 것이 아니라,

먼저 각자가 내면에 존재하는 욕심 덩어리를 녹일 일입니다.

욕심 덩어리를 제거할 일입니다.

덩어리가 녹여지면 자연히 평화를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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