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75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오감으로 만나는 하느님 – 2011년 정동수도원 공동체 피정 중에

 

비가 그치고 활짝 개인 날,

성바오로 피정의 집에서

드높은 메타쉐콰이어의 그늘아래 앉아 오감으로 하느님을 만났습니다.

 

1. 보이는 하느님

뭉게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미소 짓는 파란하늘,

눈부신 햇살과 푸른 잔디,

함박 웃는 나리꽃 동산,

비에 씻긴 나무들,

초록들의 싱그러운 젊음,

나무들을 오가며 사랑을 속삭이는 산비둘기 한 쌍,

다투어 얼굴을 내밀고 반겨주는 연못 속의 수련들,

너울너울 춤을 추며 꽃을 찾는 하얀 나비,

보이지 않는 연줄로 이어진 공동체의 형제들,

굽이굽이 오솔길을 따라 길이 되신 하느님,

그늘아래서 읽는 영적독서와 피조물의 독서,

 

2, 들리는 하느님

유려한 가락으로 리듬에 따라 부르는 뻐꾸기의 찬미가,

그리운 목소리로 가족을 부르는 꿩,

사랑을 노래하는 꾀꼬리,

손님들이 왔다고 환영하는 까치들

이름 모를 산새들의 합창,

나무들의 머릿결을 쓰다듬는 바람소리,

연못가의 물소리,

청아한 노래로 밤기도를 드리는 청개구리 무리들,

피조물의 찬가는 화답송,

 

3, 맛있는 하느님

나무그늘 아래 책을 읽으며 천천히 맛보는 부드러운 커피,

금방 밭에서 가져온 상추 쌈,

시원한 맥주,

냉장고에서 갓 꺼낸 수박 한 조각,

감미롭고 살 같이 부드러운 바람결,

 

4, 향기로운 하느님

풀냄새,

흙냄새,

밤꽃 향기,

 

 

 

5, 느낌으로 다가오신 하느님,

알맞게 식은 가슴,

알맞은 온도와 습도,

그늘의 청량감,

휴식과 잠

내적인 평화

함께 있음의 기쁨,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

아버지요 어머니이신 하느님,

친구요 연인이신 하느님,

 

6, 깨달음으로 오시는 하느님

살아있음, 존재는 생명을 돌보시는 그분의 확실한 손길,

얼굴은 사랑의 무게를 나타낸다. - 사랑은 외모를 결정한다.

십자가는 출산을 위한 진통이다 - 수치와 모욕, 약함과 유혹 가운데

                                                            나를 내려놓는 가난이며 바닥에 이르는 영성이다.

기도는 마음이 어질고 겸손하신 주님의 영 안에 머물게 한다.

하느님과 이웃과 피조물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나

쓰면서도 단맛을 아는 기쁨

사랑을 낳는 경이로움

내 몸과 눈, 내발과 내 마음은 그리스도의 성사이다 - 내가 없으면 그리스도의 신비는 의미가 없다.

하느님의 말씀이 기록된 책과 피조물의 책을 읽으며 육화를 본다 - 육화된 피조물

일치의 열쇠는 우리의 삶 중심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는 것

그리스도는 지금 여기서 우리와 생명을 공유하시는 분이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46 하늘나라의비유 복음에대한상상(하늘나라의비유) 오늘 작업을 하면서 잘려진 나무에서 새로자라나는 싹을 보았다. 그래서 난 복음말씀에 대한 상상을 한번 해보았다. . . . 어느... 일어나는불꽃 2014.08.01 2242
645 팔월의 크리스마스 팔월의 크리스마스   사월은 슬펐다 오월은 억울하여 유월은 통곡하고 칠월엔 말라버린 눈물이 소금이 되었다.   인간의 탐욕이 저지른 참사 무능... 이마르첼리노M 2014.08.01 2820
644 아침해가 떠오를 때 아침해가 떠오를 때 아침해가 이글거리는 빛 수레를 몰고 와 중천 한 가운데서 빛을 내려 쏟는다. 햇빛이 미끄럼을 타고 내려와 듬뿍듬뿍 쏟아지면 뒤따라오는 ... 이마르첼리노M 2014.07.30 2137
643 나는 안전하게 살 권리가 있다 동국대 김익중 교수의 탈핵 강의 - 꼭 들어보시길 .. &lt;embed width=&quot;560&quot; height=&quot;315&quot; src=&quot;//www.youtube.com/v/wctPJzslzh0?hl=ko_KR&amp;version=3&quot; type=&quot;application/x-shockwave-flash&quot; allowscriptaccess=... 이마르첼리노M 2014.07.26 2628
642 안개가 걷힌 세상을 보자 집착이 없는 세상 썩은 나무는 안일하나 생명이 충전하는 나무들은 아프고 위험하며 불타는 목마름을 피할 길 없다. 생명에겐 정체보다 더한 형벌이 없다. 사람... 이마르첼리노M 2014.07.21 1793
641 비가 내리네 비가 내리네 비가 내리네 초록의 잎새 위에 비가 내리네 연인들의 가슴에 비가 내리네 가난한 이의 어깨에 하염없이 쏟아지는 비 내 작은 가슴을 적시네 너의 ... 이마르첼리노M 2014.07.10 2539
640 비오는 아침에 쓰는 편지 비오는 아침에 쓰는 편지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립니다. 신기루처럼 연한 물보라가 서리는 이런 날씨를 두 손에 바쳐 공손히 올리고 싶습니다. 알맞게 적셔지... 1 이마르첼리노M 2014.07.06 3784
639 눈물의 추억 T.그리스도의 평화           초등학교 4학년 시절 당시 내가 살던 곳은   대구 상인동 월촌이라는 동네였다.   그리고 마을 풍경은 말그대로 ... 일어나는불꽃 2014.06.28 2457
638 하늘 정원에 피는 꽃 하늘 정원에 피는 꽃 (신안 지도공소 고사마을의 다섯 자매의 삶을 보며 ) 1 어느 날 하늘 정원에 꽃들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꽃들을 보려고 거기에 갔습... 이마르첼리노M 2014.06.25 2993
» 오감으로 만나는 하느님 오감으로 만나는 하느님 – 2011년 정동수도원 공동체 피정 중에   비가 그치고 활짝 개인 날, 성바오로 피정의 집에서 드높은 메타쉐콰이어의 그늘아래 ... 이마르첼리노M 2014.06.21 2751
636 기쁨 기쁨 새벽에 잠깨면 벌써 술렁이는 마음 연한 슬픔이 연초록 끝에 이슬처럼 달려있다. 아디서 온 것일까 누구에게 온 것일까 밤낮 속으로만 자라더니 이제는 어... 이마르첼리노M 2014.06.16 2417
635 언젠가는 조선시대때에 저 옜날 삼국으로  갈라졌던때를  바라보며  지금은 그렇지가 않으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시절. 지금의 현대를  살아가는 오늘 저 옜날 일제 식... 일어나는불꽃 2014.06.14 2392
634 어느 유럽 수도원의 파스카 여정   관구에서 결정한 피정 일자가 이미 약속된 수도회 피정지도와 겹치게 되었다. 피정을 미루다보면 연말에 더 마음이 편찮고 분주해질 것을 미리 해결하기 위해 ... 1 file 이종한요한 2014.06.10 3792
633 그리움의 저 편에는 그리움의 저 편에는   오랫동안 비워 둔 그 자리에 어느 날 손님이 날 찾아와 여기에 앉아도 되나요?   벌들이 물어온 순수한 꿀을 내밀며 그... 3 이마르첼리노M 2014.06.10 3563
632 가장 거룩한 일 거룩한 일   지금은 영원으로 이어진 가장 소중한 시간   나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은 내 곁에 있는 사람   가장 거룩한 일은 일상에서 만나는 이들... 이마르첼리노M 2014.06.03 3070
Board Pagination ‹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104 Next ›
/ 10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