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898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오늘 미사의 감사송은 베드로를 “신앙고백의 모범”이라고 노래합니다.

예수님의 정체에 대해 올바로 답한 것 때문에 그리 보는 것일 겁니다.


그런데 베드로 사도는 신앙을 정말로 고백한 것일까요?

혹시 알고 있는 예수님의 정체를 그저 얘기한 것은 아닐까요?

알고 있는 것을 얘기하는 것과 신앙을 고백하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아는 것을 얘기하는 것은 믿는 것을 고백하는 것보다

무게가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아는 것과 믿는 것의 차이도 그러하고,

말하는 것과 고백하는 것의 차이도 그러하지 않습니까?


우선 무엇을 안다는 것은 여러 가지 아는 것 중의 하나 정도로 가볍고,

그리고 아는 것일 뿐 믿는 것처럼 자기 전부를 거는 것이 아닙니다.

이에 비해 믿는다는 것은 믿을 만한 대상이 거의 없기에 쉽게 믿지 못하고,

자기 전부를 걸어야 하기에 가볍게 믿을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딸 것을 뻔히 알기에 가진 것을 다 거는 것은

사실은 전부를 거는 도박이 아닙니다.

그러나 딸 것이라고 믿고 가진 것을 다 거는 것은

전부를 잃을 수도 있기에 그만큼 절박하고 그래서 진정 전부를 거는 겁니다.


그리고 아는 것을 말하는 것은 지식을 뽐내는 것일 수도 있지만

믿음을 고백하는 것은 사랑을 고백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기 마음의 진실을 토로하는 것이기에 이 역시 전부를 토로하는 것입니다.


사실 마귀도 베드로처럼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주님의 정체를 밝히지만

그것이 베드로처럼 믿음을 고백하는 것은 아니지요.

즉시 이어지는 마귀의 말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때가 되기도 전에 저를 괴롭히시려고 여기에 오셨습니까?”

마치 박해 때 배교자가 신자들의 정체를 밀고하는 것과 같지 않습니까?


그러나 베드로 사도의 고백은 믿음의 고백이고,

그렇기에 비록 그 믿음이 약하여 세 번 모른다고 배반을 했지만

마침내는 자기의 믿음 고백대로 주님을 위해 목숨을 바칩니다.


그러니까 베드로 사도도 믿음이 약할 때는

마귀가 했던 것처럼 주님과의 관계를 부정하였지만

믿음이 반석처럼 굳건해졌을 때 주님을 위해 목숨을 바친 거지요.


주님께서 시몬 바르요나를 반석 삼은 것은

그 인간 됨됨이가 믿을만하기에 반석 삼은 것이 아니라

그의 믿음의 가능성을 보고 그를 반석 삼으신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베드로 사도와 같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나의 주님이요 하느님으로 고백하지만

살다보면 살짝 눈을 감고 주님을 외면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주님을 믿고 주님만 바라보고 갈 때는 물위를 걷던 베드로가

물을 보자 겁이 나 물에 빠진 것과 같습니다.

베드로 사도처럼 세상이라는 거친 바다를 건너는 우리도

세상의 거친 파도를 보면 주님을 보지 않고 두려움에 빠집니다.


두려워하는 바로 그 때 주님을 다시 바라봐야 하는데

우리는 베드로 사도처럼 두려움에 빠지고 난 뒤에야

주님을 보고 살려 달라고 애원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나의 믿음에 실망하고 포기치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신앙의 모범인 베드로 사도도 이런 나약한 믿음에서

반석과 같은 믿음으로 성장하였으니 우리도 그런 희망을 가지고

믿음의 여정을 계속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김홍선김홍선 2014.07.04 07:44:57
    아는 것을 믿는것으로 한 걸음씩 깨 달음에 마음다해 감사드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Jul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사제 대축일-사랑은 선택이다

    한국 가톨릭 성직자들의 주보인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사제 축일을 지내며 이번에는 저와 김 대건 신부님을 비교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저와 김 대건 신부님을 비교함은 누가 더 훌륭한지 감히 비교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같은 사제인데 김 대건 신부님은...
    Date2014.07.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360
    Read More
  2.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축일-믿음의 여정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오늘 미사의 감사송은 베드로를 “신앙고백의 모범”이라고 노래합니다. 예수님의 정체에 대해 올바로 답한 것 때문에 그리 보는 것일 겁니다. 그런데 베드로 사도는 신앙을 정말로 고백한...
    Date2014.06.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898
    Read More
  3.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자신이 누구인지 물으시는 예수님의 질문에 베드로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그 대답에 대한 답으로 베드로는 '하늘나라의 열쇠'를 받게 됩니다.  누구는 예수님을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예레미야나 혹은 다른 예언...
    Date2014.06.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604
    Read More
  4. No Image 23Jun

    성체와 성혈 대축일-믿음으로 알아뵙고, 사랑으로 맛보고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오늘 주님 말씀을 들으며 “내 살을 먹고 내 살을 마시는”이라는 말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것은 이 말씀이 주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는 사람이 ...
    Date2014.06.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19
    Read More
  5. No Image 21Jun

    그리스도의성체성혈 대축일 -밀양에서의 마지막 만찬-

    T.그리스도의 평화               전 올해 초 부터 밀양송전탑을반대하는   농성장을 방문하여 어려움중에 계신   할머님들을 만나 뵈었습니다.   그리고 철거 대집행이 있기 며칠전에도 방문을   했었고, 철거가 있던 그 자리에서도 함께   ...
    Date2014.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472
    Read More
  6. No Image 21Jun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미사 때 성체 분배를 하다보면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물론 성체를 모시러 나오는 사람들은, 성체를 모시고자 하는 원의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나오겠지만, 가끔은 그 원의에 대해서 의문이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표정에 '아멘'이라는 응답...
    Date2014.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602
    Read More
  7. No Image 15Jun

    삼위일체 대축일-하느님은 하나님이시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 빕니다.”   우리는 매일 미사를 봉헌할 때마다 다음과 같은 사제의 인사를 듣습니다. “사랑을 베푸시는 하느님 아버지와 은총을 내리시는 우리 주 예수 그...
    Date2014.06.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8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54 955 956 957 958 959 960 961 962 963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