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으로 예수님을 사랑한 사람들은 서로 싸우지도, 남의 험담을 하지 않습니다. 모함하지도 않고 공동체를 분열 시키지도 않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아래 움직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사랑하기도 했겠지만 하느님을 사랑했기에 예수님께서 선포하시는 하느님 나라가 자신들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랐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여러 동네를 돌아다니시면서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런데 제자들 중에는 여인들도 있었습니다. 랍비들은 여자들을 제자로 삼지 않았습니다. 랍비들은 여자들은 율법을 공부하기에 부적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기 딸에게 율법을 가르치는 사람은 딸을 타락하도록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 주위에 모인 사람들의 중심은 율법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를 전파하시는 예수님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가난한 사람, 멸시받는 사람, 소외된 사람, 율법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을 구원하러 오셨다는 것을 믿고 따랐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일곱 마귀’가 떨어져 나간 ‘마리아 막달레나’를 소개합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의 죽음을 끝까지 지켜보았고, 부활하신 그분을 처음으로 목격했던 여인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어떻게 그토록 예수님을 따랐을까요.
한때 포기했던 삶이었는데, 그분께서 들어와 ‘빛과 향기’를 주셨고 한때 좌절했던 인생이었는데, 그분을 만나 ‘삶의 기쁨’을 되찾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을 ‘평생의 은인’으로 모셨습니다. 그분 곁에 머무는 것을 ‘삶의 이유’로 여겼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행복입니다. 사랑의 관계를 지켜 가는 것은 축복입니다. 이러한 행동들은 헌신하지 않으면 지속될 수 없는 일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그런 사랑을 예수님께 쏟았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분의 사랑을 점점 승화시켜 주셨고,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사랑의 사도’로 변신하게 하셨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 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돕던 많은 여인들은 예수님께서 구세주이심을 깨달았고, 믿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사람들을 가르치거나 기적을 행하지는 않았지만 자신들의 재산으로 예수님과 열두 제자를 도와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물질적인 도움은 예수님께서 활동하시던 때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하느님의 말씀을 널리 퍼뜨리는 데에 큰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사도행전 1장 14절을 보면 “그들은 모두, 여러 여자와 예수님의 어머니와 그분의 형제들과 함께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였다.”라고 합니다. 당시 유대인의 관습에 따라서 여자들은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인들은 초기 교회 공동체의 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사랑은 모든 것을 하나로 이어주십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의 사랑 안에서 나도 사랑을 실천하며 공동체와 형제들과 함께 일치를 이루고 있는지 살펴 볼 수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