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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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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길 떠나시는 성모님( 1994)
작 가 : 마리아 봔 갈렌 (Maria Van Galen)
크 기 : 켐버스 유채 : 35X 45cm
소재지 : 이태리 로마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꼬 수녀회 총원

성모님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많은 초상을 남긴 인물의 하나이시다
그런데 성모님의 모습은 성서에 나타난 "예수의 어머니" 모습 보다는 희랍 비잔틴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었다.

이것은 문화적 수용이나 토착화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나 성서적 관점이 희석되면서 성서적인 시각과 거리가 있는 그런 성모님의 모습이 정착된 것도 사실이다.

동방에서는 어머니 신을 숭배하던 오랜 전통이 있었는데, 이것이 자연스럽게 교회의 성모 공경에 도입되면서 성모님의 위상이 "하느님의 어머니" 나 "하늘의 여왕"으로 격상되고 성모님을 기억하는 여러 축일들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431년 에베소에서 개최된 공의회에서 "그리스도를 낳으신 어머니"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변경, 이것이 신조화되면서 성서와 거리가 먼 성모님의 호칭과 모습들이 교회안에 성모 신심으로 정착되었다.
공교롭게도 에베소는 당시 "위대한 여신 아르테미스"를 숭배하던 도시였으니 자연스럽게 성모님의 모습에 아르테미스의 포장이 씌여지게 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칭호는 성서에 나타난 성모님의 모습에 생경스러움을 주게 되었으며 모슬램 교도들은 오늘날에도 그리스도교의 삼위일체를 하느님(아버지) 성모(어미니) 예수( 아들)로 오해하고 있으며 , 이 땅의 많은 보수적인 개신교도들이 개신교를 예수를 믿는 교회로 가톨릭을 "마리아 숭배교"로 치부하고 있는데 대해 설명 이전에 우리의 잘못된 부분도 이제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이런 면에서 이 작품은 성모님의 표현에 있었던 아쉬운 면을 보완해서 성서에 나타난 성모님을 발견하게 만들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작가는 네델란드 출신의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회 수녀로서 역사안에서 비크리스챤적인 전통에 영글어진 성모님의 군덕지를 완전히 벗기고 성서안에서 다시 태어나게 만들었다는 면에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예언적인 작품이라 볼 수 있다.

이 장면은 루카 복음 1장 39- 45에 나타나고 있는 마리아의 엘리사벹 방문의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가브리엘 천사에 의해 자신이 구세주의 어머니로 점지되고 예수를 잉태한 것을 확인한 마리아는"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제게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루카 1: 38)라는 말로 하느님의 뜻을 받아 들인다음 즉시 사촌 언니 엘리사벹을 찾아 유다 산악 지방으로 여행하시는 모습이다.

성모님은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임으로 구세주를 잉태했기에 그 자신의 삶으로 구세주를 세상에 모셔오는 선교사의 사명을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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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의 복장은 여행에 편리한 날렵한 복장으로 어떤 군덕지도 없다
성모님 초상에 필수로 여기던 후광도 없다.
그는 자신이 "하느님의 어머니"이기 이전 " "주님의 비천한 여종"(루카 1: 38)임을 깊히 아셨기 때문이다.
그의 발걸음은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구세주를 잉태한 도구로서의 벅찬 생명감에 불타 대단한 활기를 보이고 있다
여느 성모상에서 볼 수 있는 "겸손과 순종"이라는 전통적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힘없는 모습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한마디로 하느님의 사랑받는 딸로서 너무도 자연스럽고 당당한 모습이다.

그러기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씩씩한 모습으로 구세주를 세상에 전할 선교의 여정을 걸어가고 있다

자신 안에 하느님이 이루신 놀라운 일을 자기 사촌 언니 엘리사벹에게 전하기 위해 길을 나섰기에 모든 것이 역동적인 활기에 차있다.
밝은 노랑 색 옷과 붉은 긴 머리 수건은 원색적인 생명의 희망과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그의 모습은 하느님이 자기에게 이루신 큰일에 대한 감사와 그것을 전해야 하는 사명감으로 불타고 있기에 무대 위의 무희처럼 시원히스럽게 하느님을 향한 열정을 발산하는 모습이다.

성모님이 힘차게 걷고 있는 앞에 겹겹이 둘러쌓인 산이 보인다.
이것은 성모님이 "구세주의 어머니"로서 살아야 할 삶의 구체적인 십자가의 여정을 암시하고 있다.
성모님의 위대함은 바로 예수님이 걸으신 길을 누구 못지 않게 가까이 충실히 걸었음에 있으며 그러기에 성모님의 삶은 예수님의 구원자적인 고통을 나누는 삶이었다.

성모님이 예수 아기를 낳아 하느님께 봉헌하러 성전에 갔을 때 아기 예수를 축복한 예언자 시메온은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뚤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루카 2: 35)라는 말로써 구세주의 어머니로서의 삶은 당신 아들 예수님이 걸어야 하는 십자가의 길임을 암시하시자 , "성모님은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루카 2: 51)라는 말씀으로 이것을 수용하셨다.

산들의 색깔이 어둔 색에서 점점 밝은 색으로 있는 것은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을 통해 부활의 생명이 도래하는 것처럼 성모님의 삶 역시 그리스도의 삶과 일치하면서 부활의 영광을 누린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변모되는 모습을 암시하고 있다.

이것은 문화적인 수용이라는 차원에서 이교적인 "어머니 숭배" 전통을 받아들임으로서 성서에 나타나고 있는 성모님의 위상에 혼돈을 야기시킨 것을 보완해서 성서 전체를 통해 드러나고 있는 성모님의 참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성서에 나타나는 성모님은 하느님의 어머니시기 이전 예수님의 삶을 가장 충실히 따랐던 모범적인 크리스챤이요, 제자였다.

성모님은 당신 아들 예수를 정확히 보여야 할 순간에 언제나 계셨는데, 신약성서는 이것을 너무도 분명히 체계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공생활의 시작에서 그분의 천주성이 드러나는 가나의 혼인 잔치에 성모님이 함께 하시며 "무었이던지 그분이 시키는 대로 하라"는 말씀으로 주님의 천주성이 세상에 드러나도록 도우셨다 .( 요한 복음 2장)

그 후 예수님이 복음 전파의 과정에서 사람들로부터 미친 사람으로 치부되는 위기의 순간에도 성모님은 함께 하셨다. ( 마르코 3: 21)

주님께서 골고타에서 십자가에 목박히는 순간 성모님은 예수님의 곁을 지키시며 구세주의 협력자 역할을 하셨다.( 요한 19: 25)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다락방에서 교회 창설을 준비하기 위한 제자들의 모임에 성모님이 함께 하시면서 교회의 어머니가 되셨다.(사도행전 1: 12- 14)
마지막으로 묵시록에는'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두고 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희망의 여인으로 나타나고 있다(묵시록 12장)

작가는 성서에 나타나는 성모님을 간결하면서도 정확하게 표현함으로서 역사 안에서 표현된 성모님의 모습에 묻은 비성서적인 , 이교 문화의 영향을 받은 군덕지를 벗겨내어 하느님의 딸이며, 예수의 어머니로서 성모님의 진면모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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