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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끝자락에

by posted Sep 2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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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온누리에 평화를...

다시금 선배님들 묘소에 구절초가 새하얗게 피어나고 있다.
새로 고쳐진 인터넷과 함께
그동안 아픔과 기쁨을 함께 했던 사람들과 일들을 뒤로 한 채,
가을의 고고성을 울리며 내 가슴을 뛰게하는 그 무엇과도 같이...

무엇보다도 사랑이 지천으로 피고 영그는 계절!
찰랑거리는 계곡의 소리가 귓 속을 간드리니
영락없이 자연을 닮아가는 존재의 심연에
더없이 감사로운 이 계절.

* * *

추석을 전후로 여기 성거산에 오가는 성묘객 손님들로
시간을 낼 수 없었던 터에,
어제는
모처럼 혼자만의 짬을 내어 팔당 할머니,엄마 묘소엘 다녀왔다.
대중 교통이라 뻐스, 지하철...몇 번을 갈아타고서야
가는 데 6시간...꼬박 왕복 12시간이 걸렸고
몇 도시를 거쳐가야 했지만
복잡함 속의 호젓함 때문이랄까
오가는 그 길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늘 이맘때면 하늘거리며 피였는 코스모스, 들국화가 사랑스레 반겼고
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팔당호의 전경이며 기찻길...언제 보아도 한 폭의 그림!
연도를 바치면서도
할머니, 엄마의 폭은한 미소에
내내 벅찬 감사, 기쁨의 희열에 쌓여
추운 줄도 몰랐다.

그리고 가을은
속내를 깊어지게 하는만큼
내가 알고 지내는 모든 이들이 그리워지고 고맙게 여겨져
사랑의 결실이게 하는,
하느님께 감사드려야 할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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