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326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어 맞바람에 힘겹게 노를 젓는 제자들에게 가신 일을 들었습니다. 제자들은 신비 현상에 두려워 유령인줄 알고 비명을 질렀고, 너무 놀라 넋을 잃었다고 했습니다. 형제들, 자매님들은 믿어집니까?
아니 어제는 오병이어(五餠二魚)로 장정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으로 난감하게 하시더니, 오늘은 호수 위를 걸어가시고 바람을 멎게 하시니 마음 한 구석으로 정말 모르겠다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질량 보존의 법칙과 중력이 작용하는 물리적 상식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이들에게는 예수님을 이해하는데 걸림돌이 됩니다.
이 기적들에 대해서 많은 설명들이 있어왔습니다. 그 여러 설명들 중에서 과학적 지식의 전개가 아닌 신앙의 관점에서 보아야 이 기적들의 의미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입장에 저는 동의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지 않고는 이해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 위를 걸으신 이야기의 양식을 시현사화라고 합니다. 하느님이 나타나신 이야기 양식을 본떠 예수님이 나타나신 이야기를 엮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현사화의 양식을 구성하는 요소로서 1) 시현(48a 49a)
2) “지나가다”(48b)
3) 공포 반응(49b,50a절) 대화 및 자기계시(50b)
그런데 예수 시현 사화 양식에는 구제 이적사화양식이 곁들여져 있습니다. 후자의 양식 소재는 이렇습니다. ① 상황 묘사(45-50a) ② 기적적 구제의 말씀과 행위(50a-51a) ③ 구제 실증(51a절의 “바람이 그쳤다”) ④ 목격자들의 경탄(51b)

따라서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어가셔서 제자들에게 다가가시고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나다. 두려워마라.”는 말씀과 더불어 역풍이 멎었다는 사건 기술은 바로 하느님 현현의 현상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바로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 하느님이시다. 이것을 왜 알아보지 못하느냐?
하느님이 모세에게(출애 33,19-23;34,6) 또는 엘리야에게(1열왕 19,11)나타나셨을 때에도 그들을 “지나가셨다”고 합니다. 여기 예수시현사화에서도 의도적으로 같은 낱말을 사용합니다.
또 “나다”(에고 에이미)는 구약에서 하느님이 당신 자신을 밝힐 때 쓰는 문구인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기소개 정식인 것입니다. 여기서 그리고 14,62에서는 예수께서는 그 정식을 사용하십니다. “나다”는 “나는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다”(1,1;14,62)를 선언하시는 것이지요.
이렇게 오늘의 복음말씀을 분석해 보면 아직까지도 제자들은 하느님이신 예수님의 정체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함이 드러납니다. “그들은 아주 심하게 정신이 나갔다”는 것은 구제 이적사화 양식 가운데 목격자들의 경탄에 해당됩니다. 그렇지만 마르코 복음사가는 그것을 경탄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제자들의 몰이해로 보았습니다. 제자들은 구제이적을 목격하고서도 정신이 나간 나머지 예수님이 그리스도요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깨닫지 못하고 유령으로 착각했다는 것이지요.
오늘 제자들이 역풍에 힘겨워할 때, 예수님께서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셨듯이, 이런 예수님의 존재감은 예수님을 하느님으로 믿는 신앙인들에게는 더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많은 신앙인들이 증언합니다. 자신들이 어려울 때, 예수님의 존재는 구원이었다고 말입니다.
오늘을 시작하는 아침에 들여온 말씀의 존재를 가슴으로 느끼고, 귀로 듣고, 눈으로 봅시다.
그래서 우리도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오늘을 시작합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나다 2008.01.09 09:27:32
    어렵고 힘들어 울고 있을 때 나를 껴안고 등을 토닥거리면서 "나다, 두려워마라! 걱정마라, 내가 있잖니?" 하시는 아버지, 어머니같은 모습이 떠오릅니다.
  • ?
    홈페이지 당쇠 2008.01.09 09:27:32
    예수님은 왜 새벽녁에 꼭 나타나시는지...... 밤새도록 맞바람과 싸운 제자들에게 주님 구원의 체험이 더 강하게 각인되었겠지요. 그런 면에서 자신들이 어려울 때 예수님의 존재는 구원이었다는 말씀, 동의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May

    하나되게 하소서!

    우리는 주님의 유언적 바램이기도 한 이 라는 표현과 기도를 아주 좋아한다. 또 정말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 그런데 이 하나되지 못함에 대한 생각 때문에 우리는 늘 상처입고 아파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는 늘 염원일 뿐이란 말인가! 현실은 하나가 아...
    Date2008.05.07 By마중물 Reply2 Views1738
    Read More
  2. No Image 06May

    영원한 생명

    부자 청년의 이 질문에 주님께서는 고 하셨다. 고 하는 그에게 주님께서는 하시면서 고 하셨다. 우리는 성가를 통해 이렇게 노래한다: 우리 크리스천 생활의 핵심 목표는 바로 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신앙생활을 한다고 할 수 있다...
    Date2008.05.06 By마중물 Reply2 Views1435
    Read More
  3. No Image 06May

    부활 7주 화요일-가장 소중한 것은?

    바오로는 밀레토스에서 예루살렘으로 떠나기 전 에페소 원로들에게 유익한 것이면 무엇 하나 빼놓지 않고 가르쳤다고 얘기합니다. 무엇이 유익한 것일까요? 무엇이 가장 유익한 것일까요? 예를 들어 제가 지금 북한 사업을 하고 있는데 북한 사람들에게 지금 ...
    Date2008.05.06 By당쇠 Reply2 Views1283
    Read More
  4. No Image 05May

    부활 7주 월요일-절대고독 속에 홀로 가는 인생

    수도자란 절대고독 속에서 무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는 존재라고 우파니샤드는 정의한다. 絶對孤獨, 오늘 복음에는 주님의 이 절대고독이 처연하고 확고하다. 지금까지 당신을 따르던 많은 사람들이 사라지고 제자들마저 당신을 버릴지라도 당신은 고독하지 않...
    Date2008.05.05 By당쇠 Reply2 Views1742
    Read More
  5. No Image 04May

    주님 승천 대축일

    오늘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40일 뒤에 하늘에 오르신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늘에 오르셨다는 것은, 우리도 예수님처럼 지상 생활을 마친 후 하느님 나라에 있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전해줍니다. 사도 행전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이야기...
    Date2008.05.04 By작은 자 Reply1 Views1329
    Read More
  6. No Image 04May

    예수 승천 대축일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런데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고 할 때 “모든” 권한이란 어떤 의미입니까? 땅에서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권한을 받았고 하늘에서 사람을 천당에 보내고 지옥에 보내는 권한, 즉 심판...
    Date2008.05.04 By당쇠 Reply2 Views1432
    Read More
  7. No Image 03May

    성 필리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전에 이산가족 상봉을 하는 장면을 T.V에서 볼 때 정말 안타까운 장면을 많이 봤습니다. 그 중에서도 찾던 부모나 형제가 이미 돌아가시어 만나지 못하고 대신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조카를 만나는 경우,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부모나 형...
    Date2008.05.03 By당쇠 Reply0 Views157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303 1304 1305 1306 1307 1308 1309 1310 1311 1312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