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의 대림절
대림절은 기다림의 시기
가톨릭교회는 첫 번째 오신 분의 성탄을 기념하고
두 번째 오실 분의 재림을 기다리는 시기라고 말한다.
역설의 대림절을 생각해 본다
누가 누구를 기다리는가?
우리들의 삶의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는 성탄의 의미는
내가 주님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주님을 떠난 이들을 기다리고 계시는 주님께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자신의 힘으로만 먹으려다
사납고 참담한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진 영혼들
안전과 방위에 웅크리는 겁 많은 본능이 낳은
단절과 고립으로 외로움에 우는 영혼들
사랑의 암초에 벗은 몸을 부딪고
피 흘리는 영혼들
갑자기 무의미해지고
불시에 감정이 식어버린 영혼들
자신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
희망을 잃어버린 영혼들
주님이 우리를 기다리신다.
주님이 우리를 기다리신다.
당신을 떠난 영혼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계시는 분께 돌아가는 거기
주님의 성탄이 그 영혼들의 마음속에
환한 빛으로
건강한 희망으로
기쁨과 자유와 평화의 모습으로 태어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