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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3주 수요일-하느님의 족보에서는 아무 것도 빼지 마라!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Dec 1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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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하느님의 족보에서는 아무 것도 빼지 마라!


어떻게 보면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닌 우리에게는 별로 관심도 없는

이스라엘의 족보를 마태오복음은 길게 그리고 정성들여 들려줍니다.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쓰인 복음이기에 그럴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일까요, 마태오복음은 이방인을 위해 쓰인 루카복음과 달리

예수 그리스도를 아브라함의 아들이요, 다윗의 아들이라고 합니다.

이는 루카복음이 하느님의 아들, 아담의 아들이라고 하는 것과 비교되지요.

 

이것은 꽤나 큰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해야 마땅하고,

인간의 조상도 아브라함이 아니라 아담이라 해야 마땅치 않을까요?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찌 한 족속만의 아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예수 그리스도는 진정 하느님의 아들이요, 인류의 조상, 아담의 아들이지요.

 

그래서 이것을 우리가 비딱한 눈으로 보면 문제시할 수도 있겠지만

순수한 신앙의 눈으로 보면 여기서도 우리는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거고,

마태오복음도 바로 이런 의미로 족보를 실었을 것입니다.

 

어떤 의미입니까?

 

우리말에 <계속 그렇게 살면 족보에서 빼버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집안의 망나니나 말썽꾸러기에게 하는 말이고,

실제로 집안의 명예를 실추시킨 사람의 경우 족보에서 빼버립니다.

 

그러나 마태오복음의 족보는 그런 조상들을 족보에서 빼지 않고,

그대로 다 올려놓았습니다.

인간의 족보라면 그리고 자기 가문을 자랑하기 위한 족보라면

부끄러운 조상의 역사를 숨기거나 지워버렸을 텐데

하느님의 족보이기에 오히려 그대로 둔 것입니다.

 

결코 조상들이 잘나서 예수 그리스도가 이 가문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가문에 대한 하느님의 약속 때문에 태어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구약을 보면 그의 자손이 별과 같이 많아질 것이라고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을 하시고,

다윗에게는 그 집안을 일으켜 세우고

그 왕좌를 영원히 튼튼히 하리라고 약속을 하셨지요.

 

그러기에 마태오복음의 족보란

자랑스러움의 족보가 아니라 부끄러움의 족보이며

인간 승리의 기록이 아니라 하느님 승리의 기록입니다.

 

이새의 썩은 둥치에서 햇순이 솟아나게 하시고,

이방 여인들을 통해서라도 가문을 이어가시며,

그 많은 조상들의 죄와 허물에도 불구하고

약속을 지키시는 하느님의 구원 역사를 노래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마태오복음은 진실한 인간의 족보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부끄러움을 숨긴 아담의 족보가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죄를 감추지 않은 다윗의 족보이며

하느님 앞에서 죄지은 인간들의 진실을 그대로 드러내는 족보이지요.


우리의 죄에도 약속에 성실하신 주님을 기다리는 대림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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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4.12.17 08:56:21
    그렇습니다.
    진실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말하고
    그것을 진리라 한다는 말을 어딘가에서 읽은 기억이 나고,
    또한 인생엔 축약이 없다는 말이 무슨 말이고
    어디서 기원하는 지를 알겠습니다.
    없는 것을 있는 척 한다든지 있는 것을 없는 척 하는데
    용쓰지 말고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살아갈 것을 복음에서 배우며

    "이새의 썩은 둥치에서 햇순이 솟아나게 하시고,
    이방 여인들을 통해서라도 가문을 이어가시며,
    그 많은 조상들의 죄와 허물에도 불구하고
    약속을 지키시는 하느님의 구원 역사를 노래하는" 이 순간 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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