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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깊은 아이

by posted Aug 0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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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선

"예, 제가 가야 할 행선지를 좀 상세히 일러주실래요?"
그렇게 전화 통화를 하면서 빈 종이에 메모를 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산으로 바다로 휴가를 가는 판에
나는 오히려 서울이라는 복잡한 도시로
모처럼의 며칠간의 휴가를 보내며
오랫동안 못 뵈었던 몇 분들을 만나는 것으로 대신하면서
매우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다.

그 중에 하나-
7살베기 <수민>이와 그 애의 할머니와의 만남 중에 있었던 일...

생글생글 웃으면서 가위로 오린 종이 쪽지를 내게 건넨
<수민>이의 어린 마음엔
하마 내가 가야 할 곳을 제대로 가지 못할까 하는 안스러움이.
수민이의 그런 세심한 배려에 어찌 감동(!!!...)먹지 않을 수 있으랴.
요즘 세상에 감히 어른들도 생각지 못할
결코 예사롭지 않은 아이의 사려 깊음...

3살베기 동생 아이와 함께
요즘 애들이 보통 좋아하는 과자나 빵은 입에도 대지 않는다니,
주로 손수 만든 빵이나 과자 아니면 찐 고구마나 옥수수...같은 것이
그 애들이 선호하는 간식거리라니,
시할머니 할아버지도 그런 며느리가 기특하고 예뻐서 죽겠단다.

아이들 먹거리 문제로
아토피니 성인병이니...심각해진 세상에,
아이들도 엄마도 귀감이 되는 그 가정을 방문하면서
역시 그 엄마에 그 애들이로구나 하는...

시종일관 잔잔한 미소가 번지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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