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평화/선
정동에서 지낼 때였다.
십수년을 '메니엘'이란 병으로 시도때도 없이 무척 어지러웠던
힘든 세월이기도 했었다.
그날도 일이 다 끝난 저녁에,
건강하시던 엄마가 아파트 계단에서 낙상을 하시어 머리를 수술하신 후
끝내는 자리에서 못일어나셨으니...
그런 엄마를 뵈러 정동을 나섰다.
그런데 얼마나 어지러운지 정신을 차릴 수 없는 거였다.
그런 상태로 서대문역에서 엄마가 계신 대림동까지
이를 악물고 한걸음 한걸음 내딛었던 건
얼마 못사실 것 같은 엄마를 한 번이라도 더 뵙고싶어서였고
병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하는 오기도 있었다.
그렇게 천신만고 끝에 집에 다달아
엄마 앞에 앉으면서 내어 뱉은 말-
"엄마보다 내가 먼저 저 세상에 가겠는걸요!"
무심코 나온 말이지만,
엄마는 얼마나 맘 아프셨을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게 키워 온 아들의 입에서
어찌 그런 불효막심한 말이 튀어 나올 수 있었을까?
그래선지 엄마는 숱하게 꾸는 꿈에서조차
나타나시지 않는다.
꼭 한번 영상처럼 스쳐 지나가는 식으로 꿈에 본 엄마!
바로 경당 앞에서 였다.
"그렇게 엄마가 보고싶었니?" "그럼요..."라는 극히 짧막한 대화가 전부,
망연자실 사라져버린 엄마를 부르며 꿈을 깨었다.
오랫동안 뵙지못한 엄마,
잘해 드리지 못한 그 때 마음의 상처와 앙금은
세월이 가도 지워지지 않아,
저렇듯 높고 깊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엄마의 모습과 함께
파아란 눈물이 찔끔 나는 걸 보니,
역시 가을인가보다.
정동에서 지낼 때였다.
십수년을 '메니엘'이란 병으로 시도때도 없이 무척 어지러웠던
힘든 세월이기도 했었다.
그날도 일이 다 끝난 저녁에,
건강하시던 엄마가 아파트 계단에서 낙상을 하시어 머리를 수술하신 후
끝내는 자리에서 못일어나셨으니...
그런 엄마를 뵈러 정동을 나섰다.
그런데 얼마나 어지러운지 정신을 차릴 수 없는 거였다.
그런 상태로 서대문역에서 엄마가 계신 대림동까지
이를 악물고 한걸음 한걸음 내딛었던 건
얼마 못사실 것 같은 엄마를 한 번이라도 더 뵙고싶어서였고
병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하는 오기도 있었다.
그렇게 천신만고 끝에 집에 다달아
엄마 앞에 앉으면서 내어 뱉은 말-
"엄마보다 내가 먼저 저 세상에 가겠는걸요!"
무심코 나온 말이지만,
엄마는 얼마나 맘 아프셨을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게 키워 온 아들의 입에서
어찌 그런 불효막심한 말이 튀어 나올 수 있었을까?
그래선지 엄마는 숱하게 꾸는 꿈에서조차
나타나시지 않는다.
꼭 한번 영상처럼 스쳐 지나가는 식으로 꿈에 본 엄마!
바로 경당 앞에서 였다.
"그렇게 엄마가 보고싶었니?" "그럼요..."라는 극히 짧막한 대화가 전부,
망연자실 사라져버린 엄마를 부르며 꿈을 깨었다.
오랫동안 뵙지못한 엄마,
잘해 드리지 못한 그 때 마음의 상처와 앙금은
세월이 가도 지워지지 않아,
저렇듯 높고 깊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엄마의 모습과 함께
파아란 눈물이 찔끔 나는 걸 보니,
역시 가을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