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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하느님의 복덩이들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Jan 0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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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오늘 주님께서는 새 해를 시작하는 우리에게 축복해주라고 하십니다.

저주를 퍼붓지 않음은 물론 축복을 해주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축복을 해주려고 하는데도 저주를 퍼부을 수밖에 없는

그런 사람이고, 그런 상태라면 정말 불쌍하고 비참합니다.

 

얼마 전 길을 가다가 저는 기절초풍 할 뻔하였습니다.

예쁘게 생긴 여학생의 입에서 쌍욕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자기 남자 친구를 ! XX놈아!”라고 하며 부르는데,

저도 순간 무슨 저런 X이 다 있어!’라고 하려다가

나도 똑같이 욕하면 안 되지 하며 움찔 욕을 삼켰습니다.

 

그때 생각을 했습니다.

얼마나 화나 불만 같은 것들이 꽉 차 있으면 말끝마나 욕을 토해낼까?

그리고 그때 또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욕하는 게 낫지, 말끝마다 저주를 퍼부어대는 것보다 낫고말고.

 

욕은 화나 불만과 같은 감정을 대상 없이도 토해낼 수 있는 것인데 반해

저주는 안 좋은 감정 토로 이상의 불행한 사람의 자기 불행의 토로이고,

자신의 불행 때문에 다른 사람도 불행해지라고 비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불행이 가득 차 넘치면 저주를 퍼붓겠습니까?

그러니 축복을 해주는 사람은 참으로 복된 사람, 행복한 사람입니다.

내가 불행하니 너도 불행하라고 하는 것이 저주라면

축복은 내가 행복하니 너도 행복하라고 하는 것이며,

불행이 넘치는 사람이 남에게 저주를 하듯

행복이 넘치는 사람만이 남을 축복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나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올해 축복을 해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는데,

그러나 그렇긴 해도 축복을 해주기 위해서 먼저 내가 행복해야 하고,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복을 받아야 한다는 것도 잘 알아야 합니다.

 

희망 제작소나 행복 제작소와 같은 비영리 단체가 있지요.

처음 이에 대해서 들었을 때 그들이 하고 있는 일 이전에

그 이름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희망과 행복을 만들어 주는 곳이니 얼마나 멋진 곳입니까?

 

저는 저와 저의 수도원이 올해 이런 행복 제작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행복 제작소가 될 수 있을까요?

 

욕심이 없어야 하고,

소통을 잘해야 하고,

서로 사랑을 해야 하고 등등의 인간적인 방법들을 찾을 수 있겠지만

우리 신앙인에게는 가장 완전하고 근원적인 방법들이 있어야 합니다.

 

그 방법을 오늘 제 2 독서는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의 영을 우리 마음 안에 보내 주셨습니다.

그 영께서 아빠! 아버지!” 하고 외치고 계십니다.”


그러니까 우리 방법은 인간적인 방법이 아니라 신앙적인 방법입니다.

이름 하여 <하느님의 자녀 되기>이고, <하느님의 복덩이 되기>입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면 일거에 우리는 가장 완전하게 행복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는 요르단 강에서 세례 받으시는 예수님께 하느님께서 성령을 보내시며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라고 하신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아드님의 영을 지니게 됨으로써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겁니다.

 

이때 성령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을 잉태하시고 어머니가 되신 마리아는

우리에게도 어머니가 되시어 우리를 위해 전구해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오늘의 본기도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언제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시는 성모 마리아의 전구로,

저희가 생명의 근원이신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살게 하소서.”

 

올 한 해, 성모님의 전구로 하느님으로부터 복을 받아 그 복을 나누는,

하느님의 복덩이들이 되기로 다짐하며 오늘 그 은총을 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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