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가 기도를 가로막는다.
며칠전 명동성당에서 기도하고 있었는데,
어떤 온전치 못한 남자분이 혼자서 언성을 높여
말을하고 울고 성경을 큰소리로 읽고
하길래 내기도가 방해가 되어 잠시 화가 나있었다.
잠시후 그 남자분이 관리인에 의해서
밖으로 나가게 되어서 일단락 해결되었지만
순간 나는 나를 되돌아 본 순간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내 기도에 신경쓰다 보니 정작 우리 가운데 계셨던
가장 보잘것 없었던 예수 그리스도를 몰라 뵈었던 것이다.
오히려 난 그 남자분안에 계신 예수님을 알아뵙기는 커녕
화가 나있었고 언제쯤 나가나 싶어 기다리고 있었으니,,
사실 난 기도를 하면서 기도한 것이 아니라
기도를 붙잡고 얾매여 있었던 것이었다.
기도가 하느님을 만나뵙게 하기는 커녕 오히려
기도가 하느님을 가로 막고 있었던 것이었다.
내 기도가 보잘것 없는 예수님을 알아뵙지 못하게 했고,
내 기도가 그 남자분이 큰소리로 읽었던 말씀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알아듣지 못하게 했었다.
기도가 기도를 가로막았다.
기도를 하는 순간이라도 깨어 기도하게 하소서.
기도를 하는 순간이라도 기도에 얾매이지 않게 하소서.
기도를 하는 순간이라도 기도를 막지 않게 하소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루카,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