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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맑고 절묘한 아름다움이여!

by posted Jan 2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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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가 온 누리에...

가끔 한 밤중 깊은 잠 속에서 깨어나
다시금 잠이 아니 오는 경우가 있으니,
흔히들 불면(不眠)이라 하지만 내 경우엔 불면이 아니라
즐거움에 취해 더 이상 잠을 이룰 수 없는 거다.

오늘 밤처럼 보름 달이 읍내 위 서녘 하늘에 걸려 있으면,
그 휘황한 달 빛에 넋을 잃고
하염없이 읍내를 향한 창을 내려다 본다.

달 빛이 하도 밝아
저 아래 '천흥리' 저수지의 수면이 찰랑거리 듯
그림처럼 보이는가 하면,
그 아래로 읍내와 직산, 고속도로의 달리는 차들의 불빛하며
멀리 서해대교와 바다까지 희미하나마 잘 식별이 되니,
자연과 인위가 잘 어우러진
밤 하늘에 펼쳐진 경이로운 한폭의 절묘한 그림이라!

당나라의 이태백이 달에 취해 노래한 시절이 언제던가?
프란치스코 성인이 '라 베르나' 동굴에서 바라보았던 똑같은 만월도 8백년 전의 일이 아니던가?
천 년, 만 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거의 변함없는 밤 하늘의 달과 별들에 비해
얼마나 변화가 많아 온 인생무상이던가!

저렇듯 밤 하늘에 마련된 달과 별들을 바라보노라면
무상으로 마련해 주신 하느님의 손길에
어찌 찬탄과 찬미를 아니 드릴 수 있으랴!

보름이면 벌써 '설'이 오겠네 하며
절로 행복해지는 불면의 밤...

"누나 달이며 별들의 찬미를 내 주여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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