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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덤 성지로 가는 길- 십자가의 길

by posted Mar 2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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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가 자연의 벗들과 함께

11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줄무덤 성지엔 미사가 없어,
성지에 가는 길이 나에겐 동면을 지낸 것과 같았다고나 할까.
성모상 뒷쪽, 십자가의 길을 따라
성지로 가는 길은 경사가 제법 심해
그야말로 이름 만의 십자가의 길이 아니다.
그렇게 기도를 하며 능선 정상에 오르는 길은 30분이요,
줄무덤 성지까지는 족히 45분 거리.
아마도 연만한 분들은 쉽지 않은 길이겠다.

그 길은 좀 가파라 힘들기는 하지만
넘 익숙해져 내겐 도반(道伴)과 같은 길이어서
도란도란 이야기꺼리가 하 많고,
쉬엄쉬엄 가는 길 멈추어 뒤를 돌아보면
천흥리 저수지의 아름다움이 선경처럼 펼쳐 있어
절로 하느님께 찬미 찬양을 드리게 된다.

반지꽃 한송이가 첫 봄꽃임을 자랑이라도 하 듯,
꽃샘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인고의 꽃이기에
더욱 예뻐 보인다.
또 어느 곳엔 낙엽 더미를 이용한 새의 보금자리,
그 작고 폭은한 모습에 앙증스런 새 한쌍이 금방이라도 나타날 듯...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며칠 후 새알도 볼 수 있겠고
아기 새들과의 해후도 있을테니,
생각만 해도 절로 행복해 지는거다.
진달래가 며칠 후면 온 산을 붉게 물들이겠다.

성모님 무염시태 대축일 미사가 끝나고
정신부님, 베로니까 자매님...들의 식사 초대 또한
자연과 함께하는 즐거운 오찬의 시간!

성거산(聖居山)이란 이름대로
줄무덤 성지로 가는 길 모두가,
은총의 시간이요, 벗들과 만나는 공간이어서
'거룩함이 머무는'시공의 산이랄까,
무한한 기쁨과 감사의 기도 시간!!!

아침 전화 통화에서,
맹인 아드님을 둔 엄마의 간절한 소망이 떠오른다.
어느 유명한 맹인 교수님(이익섭?)이 최근 운명을 달리했는데
그분이 쓰던 맹인을 위한 콤퓨터가 수제자인 아드님에게
꼭 필요한 것...그래서 소원성취가 이뤄지기를 염원하는
엄마의 절절한 내용...

전혀 모르는 분의 전화였지만,
십자가의 길이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은총의 보탬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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