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간의 마르코복음에서 계속되는 표현이 예수께 많은 사람이
“따라왔다”거나 “몰려들었다”거나 “모여들었다”는 표현입니다.
오늘도 예수님께서 집에 들어가시자 사람들이 모여드는데
예수님의 친척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께 열광하여 몰려드는데
친척들은 예수님이 걱정되어 찾아온 것입니다.
합리적인 불신자나 의심자들이 어느 때나 있고
예수님 주변에도 예수님의 병자 치유나 마귀 퇴치를 보고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치유한다고 모함하는 사람도 있었고,
예수님이 미쳤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이 있었던 것이지요.
저는 제가 합리적인 의심자나 불신자가 아니라고 생각지만
예수님이 미쳤다는 말에는 동의를 합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미친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다르지요.
미친 것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정신이 이상인 것.
2) 어디에 다다른 것.
3) 어디에 푹 빠진 것.
합리적인 의심자와 불신자들은 예수께서 정신 이상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예수님께서 고향을 떠나 세상을 떠돌며 하느님 나라가 왔다고 하고,
가족은 팽개치고 변두리 인생들과 어울리며 살아가니 그리 보였을 것이고,
특히 버림받은 가족과 친지들에게는 더더욱 그리 보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가족과 한생을 오순도순 사는 것을 정상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신앙인들은 얼마간 다 정신 이상자이거나 미친 사람들로 보일 겁니다.
첫 째로 보통 사람들의 관심이 이 지상 것들에 머물러 있기에
그 생각이 하느님 나라에 미치지 못하는데 비해
열심히 하면 할수록 신앙인은 예수님처럼 이 세상에 살면서도
생각과 관심이 하느님 나라에 가 닿아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말에 어디에 못 미쳤다고 하면 부족함을 뜻하는 것인데
이렇게 볼 때 미쳤다고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못하는 것을
해낸 것이고 어떤 경지에 도달한 것입니다.
신앙인은 다른 사람들이 도달치 못한 하느님 나라에 도달한 사람입니다.
둘째로 신앙인은 하느님께 미친 사람입니다.
사실 우리 중에 미친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놀이나 게임이나 영화에 미친 사람이 있습니다.
이들을 영화광映畵狂, 또는 영화 마니아라고 하지요.
그리고 광신도狂信徒도 있습니다.
신앙에 미쳐서 가족이나 재산을 다 팽개친 사람들입니다.
이런 면에서 예수님이나 이들은 똑같고 그래서 미쳤다는 소리를 들으셨지요.
그렇지만 예수님과 광신도 사이에는 분명하고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광신도는 비관적이고 염세적이어서 이 세상에서 도피하는 사람들이자만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이 세상을 너무도 사랑하시어
하늘로부터 이 세상으로 파견되신 분이십니다.
하느님을 사랑하실 뿐 아니라 세상도 사랑하신 분이시고,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려는 분이시며,
이 세상에서 도피하시는 분이 아니라 이 세상을 바꾸시려는 분이십니다.
우리도 참 신앙인으로 하느님께 제대로 미친 사람이라면
세상에서 도망치는 사람이 아니라 교황님의 말씀대로
교회 밖으로 그러니까 세상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되어야겠습니다.
못 미쳤다, 는 말과 미쳤다,는 말을 대비해서 말씀하시니 훅 다가옵니다.
제 자신 아직 못 미친 것이 무엇이며 또 무엇에 미쳐 있다면 그것이 제 영원 구원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를.....돌아보고 제대로 미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보는
새 아침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