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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 물에 대한 한 생각

by 김맛세오 posted Apr 0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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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와 선

"쓰임 많고 겸손하고 값지고도 조촐한 누나
물에게서 내 주여 찬미를 받으시옵소서."

성 프란치스코는 '태양의 노래'에서
물에 대하여 위와같이 노래를 불렀다.

* * *

오늘 마침 독서의 말씀(에제키엘 예언서)에서도
물이 생명력을 부여하는 하느님 능력의 표상임을 깨닫게 해 준다.

왜 예루살렘이라는 도시가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여러 종교의
성지로 존재하고 있을까?
그것은 물이 귀한 사막과 같은 나라에서 예루살렘 만은
생명의 젓줄과 같은 물을 풍부히 간직할 수 있었던 때문이리라.

예전에 예루살렘에서 몇달간 성서 공부를 했던 시절이 생각난다.
성서의 발자취를 따라
예수님께서 걸으셨던 골고타 언덕 근처 어느 박물관을 답사했었다.
그런데 건물 지하엔 놀랍게도 배가 다닐 수 있을 정도의
거대한 호수같은 자연 지하수로가 있어,
"아니, 이런 곳에 웬 호수가...!"라는 놀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연중 12월과 1월, 두달 외엔 비한방울 내리지 않는 특이한 광야의 나라라, 내리는 비를 그렇게 가두어 둔단다)
아하! 그래서 물이 귀한 그 나라에서 예루살렘이 성지로 존재해 오는
이유를 충분히 알 것 만 같았다.

* * *

현재 지구상 곳곳에서 지진과 화산 폭발, 원전 사고로 지구가
심한 몸살을 앓고있는 것도 물과 무관하지 않음을 본다.

편의 위주로 치닫고 살아가는 인간 문명의 이기에 철퇴를 가하고 있는
자연의 지각 변동이 아니겠는가?
일본의 원전 유출 사건이 강건너 불을 보는 듯한 남의 일이
결코 아니요, 우리 모든 인류의 책임임을 깨닫게 한다.

그동안 일본 한 나라만 보더라도,
얼마나 많은 물건들이며 자동차...따위를 만들어 대세계를 상대로
경제대국이라는 자부심 위에 살고 있는가?
원전 유출 사고로 태평양, 아니 온 대양을 오염시키는 흉칙한
무기로 돌변하고 있으니...가공할 만한 물의 반란이 아닌가?
아마도 채소며 바다의 물고기를 뉘보다도 선호하여
남부럽지 않게 살던 백성들이
앞으로 무엇을 먹고 오염된 바다에서 무엇을 잡을 수 있겠는가?

결국 이 근저엔 물에 대한 인간의 겸허한 자세가 아닌,
오만함과 편의 위주로 치닫고 있는...그 사필귀정이 아니겠는가?

물이 귀하고 쓰임이 많은 자연 유산일진데,
자매 물을 통하여 하느님을 찬미하는 겸손함이 요구되는
시대적 요청이 바로 코 앞 옆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고,
결코 나와 무관한 일이 아님을...

성 프란치스코가 그 물을 "조촐한 누나"라고 부르며
하느님을 찬양한 것을 보면,
자연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요 바로 물이요,
평소에 쓰임 많은 그 물을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지
자못 의미심장함을 깨닫게 해 주고
겸손해져야 한다는 예지의 노래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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