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03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오늘 복음의 이 말씀은 오늘의 우리를 반성케 합니다.

목자는 목자대로 반성을 하게하고,

양들은 양들대로 반성을 하게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시 군중들을 목자 없는 양들처럼 가엾게 여기셨습니다.

그런데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왜 목자가 없습니까?

목자가 있었으되 목자다운 목자가 없었다는 뜻이며,

지금도 목자는 많지만 목자다운 목자가 없다는 뜻이겠지요.

 

그렇다면 어떤 목자가 목자답지 않은 목자일까요?

먹일 생각은 않고 (양을 잡아) 먹을 생각만 하는 목자,

비위에 안 맞으면 양을 두들겨 패는 목자,

양을 잃어버리고도 까짓것 한 마리!’하며 찾지 않는 목자,

몸에서 양 냄새는 나지 않고 향수 냄새만 나는 목자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제가 이런 얘기를 했지만 저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여러분 안 계실 것이고,

주님께서 오늘 대한민국에 오셔서 목자 없는 양들을 보고 가엾다고 하실 때

김 찬선 너만은 예외다고 하실 리 없으시고,

너부터 목자답고, 너부터 잘해라!’고 하시겠지요.

그러니 제가 누구보다 뉘우치며 더 노력해야겠지요.

 

다음으로 양답지 양에 대해서도 반성해야겠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외딴 곳에서 쉬시려는 주님께 군중이 몰려드는데

주님을 성가시게 하면서까지 군중은 왜 그리 몰려들었을까요?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군중을 배불리시는 얘기의 앞 장면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군중의 배를 채우시기 전에 많은 것을 가르치십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군중을 가여워 하셨는데

배고픈 군중이 가여운 게 아니라 모르는 것이 많은 군중이 가여웠던 겁니다.

 

사실이지 우리는 깨닫지 못한 것이 더 가엾다는 것을 모르고

먹을 거 없는 것이 더 가엾다고 생각하는 가여운 존재입니다.

 

제가 이렇게 얘기하면 세상물정 모르는 배부른 소리한다고 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제가 뭘 모르고 배불러서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하루 세 끼를 다 먹어본 적이 거의 없던 어린 시절을 살았기에

저는 배고픈 것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서러운지 압니다.

 

그런데 나이를 조금 더 먹어 사춘기가 되면서 더 괴로운 것은

이 고통스런 삶을 왜 살아야 하는지 그것을 모르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라는데 왜 고통이 있는지,

하느님은 선하시다고 하는데 왜 세상에 악이 있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하면 더 이상 살아야 할 이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이유를 알지 못해 방황하고, 괴로워하고, 자살도 시도하고,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수도원에도 들어왔지만

10년 가까이 방황을 하다가 수도원을 나가기도 했습니다.

 

이 방황의 기간 이 종교, 저 종교 기웃거리고 이 책, 저 책 뒤지다

마침내 살아야 할 이유를 찾고 수도원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수도원이 아니라 오히려 밖에서 그 이유를 찾은 것인데

사실은 밖이 아니라 복음에서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았습니다.

 

마태오와 루카 복음에는 있는 행복의 가르침이 마르코복음에는 없습니다.

오늘 주님께서 빵을 배불리 먹이시기 전에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는데

주님께서는 아마 여기서 빵보다 더 귀한 이 행복에 대한 가르침을 주셨고,

먹고사는 문제보다 더 근원적인 문제, 곧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가르침을 주셨을 것입니다.

 

우리는 빵보다 주님의 가르침을 더 목말라 하는 양들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Sep

    대천사 축일-천사 같은 늙은이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제가 천사의 존재에 대해서 생각할 때 자주 하는 생각이 천사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실 때부터 천사로 창조하셨을까, 아니면 우리 인간이 천사가 될...
    Date2015.09.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97
    Read More
  2. No Image 28Sep

    연중 26주 월요일-하늘을 품은 사람에게 세상은 작다

      “누구든지 이 어린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사람이다.”   오늘 주제는 <큰 사람>과 <작은 사...
    Date2015.09.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99
    Read More
  3. No Image 27Sep

    한가위

      가을은 수확의 계절입니다. 다른 시기에도 우리는 열매를 얻지만, 대부분의 곡식과 과일들을 우리는 가을에 얻게 됩니다.   풀이 자라고 나무가 자라서 우리가 소출을 얻게 되는 것인데, 그 소출은 풀의 생명이며 나무의 생명입니다. 즉 풀과 나무가 자신...
    Date2015.09.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82
    Read More
  4. No Image 27Sep

    한가위 명절-명절에 있어야 할 것들

      저는 한가위 명절 때마다 왜 이 복음을 한가위 명절의 복음으로 뽑았을까 생각해왔습니다. 명절 분위기에 소금을 뿌리고 초를 치는 내용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추수하고 그 수확의 풍요를 누리고자 하는 부자를 하느님...
    Date2015.09.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71
    Read More
  5. No Image 26Sep

    연중 25주 토요일-선택적 무지, 의도적 무지

      주님께서는 두 번째 당신의 수난예고를 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귀담아들으라고 하십니다. 첫 번째 수난예고를 하셨는데 그 말씀...
    Date2015.09.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13
    Read More
  6. No Image 25Sep

    연중 25주 금요일-능력이 아니라 사랑으로 구원하러 오시는 주님

    “하느님의 그리스도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어제에 이어 예수님의 정체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그러나 어제는 헤로데의 궁금증과 연관지어 예수님께서 누구신지 얘기하는 ...
    Date2015.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30
    Read More
  7. No Image 24Sep

    연중 25주 목요일-어떤 일에도 당황하지 않으려면

      “헤로데는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듣고 당황하였다.”   헤로데는 예수께서 하신 일에 대해 듣고 당황합니다. 당황한다는 것은 뜻밖의 일을 갑자기 당할 때 어리둥절해 하고 뜻밖의 일을 갑자기 당하기에 그래서 보통 어찌 할 바를 몰라 하는 거지...
    Date2015.09.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0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93 894 895 896 897 898 899 900 901 902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