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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 그래, 그렇게 해 줄께!

by 마중물 posted Jan 1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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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에게
무슨 부탁을 했을 때
그가 내 부탁을 흔쾌히 들어주면서
<그래, 그렇게 해 주마!>해 준다면
얼마나 기쁘고 좋은가?

반대로
내가 누구에게
무슨 부탁을 했는데
그가 망설이면서
<글쎄, 한번 생각해 보지>
이렇게 말하면
좀 찜찜하겠지.

한걸음 더 나아가
내가 누구에게
무슨 부탁을 했는데
그가 일언지하에
<안돼, 딴 데 가서 알아봐!>
이렇게 말하면
욕나오겠지...

반대로 누가 나에게
부탁을 해 올 때
나는 어떻게 하고 있지???
흔쾌히
<그래, 그렇게 해 주마!>라고 하는가? 항상...

이렇게 생각하며
돌아보니
이렇게 흔쾌히
<그래, 그렇게 해 주마!> 한 적이 많지 않은 것 같구먼...

어떤 사람이,
그것도 인간 취급도 못받던 나병환자 한 사람이
예수에게와서
<저를 깨끗하게 좀 만들어 주소> 하고 청한다.
예수께서는
그 어떤 망설임도 없이
<그래, 그렇게 해 주마!> 하신다.

예수의 이 자세를 배워야 하지 않겠는가!
언제든지
다른 이의 부탁,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든 싫어하는 사람이든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든 무시하는 사람이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든
그 어떤 부탁에도
<그래, 그렇게 해 주마!>라고 답하자.

오늘
누가 나에게 부탁 좀 안 하나???
흔쾌히
<그래> 한번 해 보게 말이다...

사실
보잘것없는 나에게 도움이 되어달라고 부탁받는 자체가
감사할 일이 아닌가!
아무 짝에도 쓸모없어 보이는 나인데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니,
그거 하나만으로도
내 인생은 충분히 살만한 가치가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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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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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바람돌이 2008.01.17 20:26:34
    제 자신을 부끄럽게 하는 말입니다
  • ?
    홈페이지 당쇠 2008.01.17 20:26:34
    쉽지 않지만 믿고 부탁을 하면 안 할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의 선의 의지도 부럽지만 해 주겠다는 답을 끌어내는 나환자의 믿음도 부럽습니다.
  • ?
    홈페이지 하늘이 2008.01.17 20:26:34
    쉽지가 않지만,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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