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오늘 묵상 주제를 외로움이라고 붙이면서
거룩한 외로움이라고 할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러다 여기저기 다 거룩함을 갖다 붙이면 식상할까도 싶고
뭐든 거룩한 것만 얘기하면 인간적인 외로움은 발 디딜 곳도 없다싶어
오늘은 그냥 외로움을 맘껏, 거룩한 외로움은 조금 얘기키로 했습니다.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저는 노년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의 대비야 다른 것이 아니고 마음의 준비인데
그것이 바로 외로움에 대한 대비입니다.
늙어갈수록 저는 분명 외로울 것입니다.
수도원에 형제들이 많은데 무슨 외로움?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늙어갈수록 분명 제 주변에는 아무 것도 없게 될 것입니다.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고 사랑이 없고 정이 없는 것입니다.
간호해줄 사람이 있는 거지 말동무, 친구는 없는 것입니다.
사람만 없는 것이 아니고 돈도 없고, 건강도 없습니다.
기력도 없고, 목표도 없고, 그래서 성취의 기쁨도 없습니다.
이빨도 없고, 입맛도 없고, 그래서 먹는 즐거움도 없습니다.
맛만 없는 것이 아니라 멋도 없고 아름다움도 없습니다.
멋도 아름다음도 없으니 자아 도취케 할 나도 없으며
쭈그러들고 비틀거리는 제가 있을 뿐입니다.
이렇게 외로움은 없는 것입니다.
있었던 것들이 없는 것이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도 없으며
다 없고 없는 나만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외로움은 가난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면 행복도 없는 겁니까?
그래도 행복하려면 어찌해야 합니까?
오늘 독서의 에스델처럼 되면 됩니다.
다 없어도 오직 하느님만 있으면 됩니다.
오늘 에스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님, 당신은 유일하십니다.
당신밖에 없는 외로운 저를 도우소서.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이런 외로움이 거룩한 외로움이겠지요?
그래서 뒷부분을 여기에데 덧붙입니다.
오늘 독서의 에스델처럼 되면 됩니다.
다 없어도 오직 하느님만 있으면 됩니다.
오늘 에스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님, 당신은 유일하십니다.
당신밖에 없는 외로운 저를 도우소서.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이런 외로움이 거룩한 외로움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