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브라함과 계약을 맺으시는 하느님은 계속 이런 식으로 말씀하십니다.
“나는 여러 민족이 되게 하겠다.”
“나는 계약을 세워 네 후손들에게 하느님이 되어 주겠다.”
“나는 가나안 땅 전체를 후손들에게 소유로 주고, 하느님이 되어 주겠다.”
“너는 민족들의 아버지가 될 것이다.”
“너에게서 임금들도 나올 것이다.”
그러니까 당신은 이렇게 저렇게 하겠다는 것이고,
그렇게 하시면 아브라함과 후손은 이렇게 저렇게 될 것이라는 식입니다.
당신 뜻대로 하시면 언젠가는 모든 것이 당신 뜻대로 될 거라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언젠가 그리 될 것이라는 그 언젠가가
엄청난 세월이 흐른 뒤이고 오늘 복음을 보면 그것이
예수님 당신 대에 이루어진다고 말씀하십니다.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날을 보리라고 즐거워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기뻐하였다.”
아브라함과 예수님 사이의 기간이 2천 년이라면
하느님은 2천 년의 약속을 하시는 것이고,
아브라함은 2천 년의 약속을 믿으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의 믿음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아들 이사악을 바친 그 믿음도 대단하지만
이렇게 2천 년의 약속을 믿은 것은 더 대단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우리의 믿음이 더 대단합니다.
주님께서 하시는 다음 말씀을 믿는다면 말입니다.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
그렇습니다.
이 말씀을 믿는다면 우리는 2천 년의 약속을 믿은 아브라함을 넘어
영원을 약속하는 주님의 말씀을 믿는 사람들이고,
그것도 죽음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약속을 믿는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아브라함의 후손이라고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것을 믿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유다인들은 예수님께 이렇게 말하지요.
“이제 우리는 당신이 마귀 들렸다는 것을 알았소.
아브라함도 죽고 예언자들도 그러하였는데 당신은 그리 말하고 있소.”
이에 예수님께서는 최고의 금기어,
곧 당신은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계신 분,
곧 영원히 계실 분, 그리스도이심을 발설하시고,
사람들은 당연히 이런 예수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영원을 믿지 못하는 불신자들에게 죽임을 당하시는 주님은
이제 부활을 통하여 이 불신자들을 믿게 하셔야만 합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영원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믿도록
부활하셔야 하고 부활하시기 위해서 먼저 죽으시는 겁니다.
우리 모두, 영원을 위한 죽음을 믿는 대단한 우리라면 좋겠습니다.
말씀 한 카피하여 나눔말씀을 직접 접하지 못 하는 본당 교우들에거 옮겨 공유 하겟습니다. 향후에도 허락하는한 옮김을 학자 하오니 양허 비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