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그리스도의 평화
지금으로부터 18년전,,
그때 당시 나는 고등학생이었다.
세례받은지는 1년이 되었고,
신앙에 대해서 믿음에 대해서
아직 그렇다할 성숙함은 없었다.
어느날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도중에
어떤 할머니가 버스에 타셨고
그 옆에 앉아 있던 학생이
그 할머니에게 자리를 비켜주었다.
그리고 할머니께서는 그 학생쪽을
보고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난 그 모든 광경을 뒤에앉아 보고 있었고
난 그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아 이렇게 생각하였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왜? 자리를 비켜준건
쟤가 비켜줬는데 왜 하느님??
혹시 할머니께서 연세가 많이 드셔서
정신이 없으신가??ㅋㅋㅋ"
그러고 나서 난 속으로 비웃었다.
그런일이 있고난 후 18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그때의 상황은 시간상으로는
10초정도의 시간이었지만 그 10초가
나로 하여금 평생을 잊지 못하게 하는
10초가 되어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도
내 삶을 한번 되돌아 보는 반성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난 과연 '하느님 감사합니다'를
남들에게 당당하게 고백할수가 있는가?
만약 고백할수가 없다면 난 과연
하느님을 믿고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을 믿고
있다고 자신한다면 과연 내가 믿고
있는 하느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을
믿고 있는가? 아니면 관념적인
하느님을 믿고 있는가?
난 과연 무엇을 믿고 있는가?"
그리고 그 찰나의 짧은 순간을 잊지
않고 기억하게 해주신 하느님께
짧게 나마 기도를 드린다.
"하느님 감사합니다"